환자상태 체크부터 케어까지 ‘언택트 의료’ 급부상

[기획 / ‘코로나19’ 정복 어디까지 왔나] 병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공간적 제약넘는 대안 활용 기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병원환경과 의료서비스 제공 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메르스 이후 국내 의료기관들의 병원 감염관리 시스템 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나 최근 코로나19의 상황은 병원과 의료시스템 전반에 걸친 급격한 변화와 함께 뉴 노멀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98개 병원 대상으로 조사한 입원과 외래환자수가 코로나 19 확산으로 최대 45%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장기화는 의료기관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과 의료진 감염위험을 줄이며 일반 진료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도입 등 의료서비스 혁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인식 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방문을 회피하는 장소 1위로 의료기관을 거론했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70.4%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의료서비스 이용 방식에 있어 인식의 변화를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시적으로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해 3800여개의 의료기관에서 26만여건의 전화상담·처방실적이 있으며 비대면진료와 관련 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대병원 생활치료센터의 모바일 전자문진시스템

◇서울대병원 첨단정보시스템 도입

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 개소한 문경생활치료센터에 첨단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소한 환자에게는 중앙모니터링센터의 전화 진료, 화상 상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문경생활치료센터 입소환자는 센터 내 활력징후 측정장비를 통해 심전도, 혈압, 산소포화도, 심박수, 호흡수 등을 측정한다. 이 수치는 바로 서울대병원 병원정보시스템에 공유돼 실시간으로 환자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환자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환자들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는 모바일 문지시스템을 운영했다. 건강 상태에 관한 설문 문항에 답하고 측정한 활력징후를 직접 입력한다. 수기 작성에 따른 전달오류를 방지할 수 있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생활치료센터 내 모든 환자들의 주요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형 환자 모니터링 현황판을 운영했다. 이름, 성별, 연령, 방 호수, 증상유무, 발열 등 주요 정보가 간략히 표시된다. 해당 내용은 서울대병원, 문경생활치료센터, 질병관리본부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클로이 청소로봇(LG CLOi CleanBot)은 실내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적용했다. 동선이 복잡한 병원에서도 안전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H13등급 헤파필터를 장착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기본적인 호흡기 문진과 체온측정을 도울 안내로봇(LG CLOi GuideBot)도 도입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출입객 대상으로 체온측정과 간단한 문진을 진행한다.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던 절차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전파위험을 낮출 수 있다.

AI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인하대병원 비대면 간호서비스 개념도

◇인하대병원 비대면 환자케어 서비스 실시

인하대병원은 AI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격리병동 입원환자를 위한 비대면 환자 케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5G 통신기기 전문기업 인포마크가 개발한 10인치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통제·조절된다. 여기에 IoMT(의료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단말을 도입해 비대면 스마트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체온과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은 시범적으로 코로나19 치료현장인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동에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1차적으로 간호인력의 업무 과부하를 해소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AI로 병동 출입관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3월부터 국내 최초로 병동 출입관리에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에 병원 출입증을 이용한 방식은 외부인 출입 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AI 안면인식 기술로 철저한 출입관리는 물론 환자 및 보호자의 이동 경로 추적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안면인식은 비접촉 본인 인증방식으로 대면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해 감염관리에도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환자안전을 위해 병동 출입기록을 수기로 작성했으나 환자 및 방문객들의 불편이 컸고, 출입이 잦은 경우 기록관리에 어려움 있었다. 안면인식 병동출입 시스템에서는 안면인식이라는 개인별 ID가 등록돼 환자 및 방문객의 모든 출입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되며 본인 인증도 0.3초 만에 가능하다.

◇명지병원 헬스로봇 플랫폼 개발 나서

명지병원은 영상 감시 장비 개발 등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ITX엠투엠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언택트 의료'를 이끌 텔레메디신 및 재택의료, 헬스로봇의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 보안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ITX엠투엠은 의료와 환자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연결하는 3, 4차원적 의료서비스를 실현시키는 텔레메디신과 헬스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명지병원은 의료분권화를 위한 컨텐츠와 시스템을 구성하는 헬스케어 뉴테크놀로지의 적용 아이템을 연구, 개발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고신대복음병원 모바일 사전문진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최영식)이 병원내 코로나19 전파와 감염을 막기 위해 모바일 사전 문진제도를 도입했다.

병원 방문객은 예약문자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기 전 환자의 해외지역 방문력, 확진자 다수발생지역 방문력,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 여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된 7개의 문항에 답변을 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기입한다.

기입된 정보와 답변은 암호화돼 QR코드가 생성되고, 문진 응답자는 사전문진 답변 완료시 바로 QR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 사전 문진 작성자는 전용 출입구를 통해 직원에게 스티커를 발부 받고, 대기 없이 신속하게 병원에 출입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바19 상황을 겪으면서 비대면 디지털 기술 기반 건강관리서비스는 소비자의 우호적 수용과 멀티플레이스라이프를 대응하고 공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대안으로 활용될 기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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