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 간담회

대구·경북의사회 회원 앞에서 자질검증·페어플레이 약속

  
11일 오후 7시 회관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이창) 주최의 제35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간담회에서 5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의협 회장에 최적임자라며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는 장윤철 의협 상근부회장 서리를 비롯해 대구시의사회, 경북의사회 임원진과 중진회원 50여명이 참석, 회원들의 열기와 관심이 저조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의협의 정상궤도 진입을 위해 회원 모두가 합심 단결해야 한다면서 결과에 승복하고 상호비방을 자제키로 하는 등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앞서 이창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번 간담회 개최와 관련해 "각 후보들의 대구지역 방문을 개별 요청해옴에 따라 이에 따른 부대경비와 효율성을 고려해 합동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후보자의 적격요건으로 포용력과 도덕성, 결단력, 예지력 등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약 2시간에 걸쳐 후보자들의 자질과 검증을 마치고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약속 이행을 이 창 회장이 요청하자 5명의 후보는 서로 손을 잡고 회원들 앞에 다짐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통질문 1]회원의 단합과 결속을 지킬 수 있는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경만호 후보(기호 1번)=지금 의협은 각 단체로 사분오열되고 있어 아무도 단합과 결속을 시킬 수 없으며, 그 전제 조건으로는 위상 회복을 들고 의협이 이익단체와 공익단체로 두 가지를 취하려는데 대해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있다. 따라서 개원의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를 별도로 구성, 법인화해 그 단체에서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김성덕 후보(기호 2번)=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실천하고, 신뢰를 주어야 한다. 압도적 지지 속에 대표성을 갖춘 후보가 당선되어 결과에 승복하고 단합을 대내외에 과시해야 한다. 또한 집행부 구성은 전문성과 합리성으로 해야 하며, 정상적 로비활동을 즉시 시작하여 투명한 회무운영이 돼야 한다.
의협 100주년 행사를 국민과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공익성을 갖춘 단체로 거듭나야 하며, 아울러 대국민 봉사활동과 효율적인 홍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세곤 후보(기호 3번)=의협은 친목단체에서 90년대 말부터 투쟁단체로 거듭났으며, 분열양상 해결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깨끗한 지도자를 선출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민초들의 이야기를 수렴하는 가칭 '의협 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요한 사안은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다.

▶주수호 후보(기호 4번)=이질적인 요소인 각 지역을 한 틀 속에 가두려는 무리수로 오히려 각 요소들의 자발적 성장과 발전을 억제하고, 의협을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조직으로 무기능 비대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사 전체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 지역의 입장에 맞도록 직역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혁신이 요구된다. 또한 지역 의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의협의 역할 중 상당부분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윤창겸 후보(기호 5번)=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한 회무수행으로 의협의 위상을 강화하고, 특히 리더의 정직성이 중요하다. 한편 회원들간의 반목과 질시가 없어야 하며, 전공의 처우개선과 교수협의회의 의협 정관상 설치와 안식년제로 교수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의사회비를 줄일 것이다. 아울러 전국의 대학병원을 순회 방문해 의협에 들어오게 할 것이다.
  
[공통질문 2]향후 중앙의협 회무집행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중점사항은 무엇인가?

▶경만호 후보=이번 선거에 '비젼 2008'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10가지 실천공약을 내걸었다.
1)문호를 개방해 유능한 인재를 등용 2)시스템 도입으로 합리적 회무운영 실천 3)사무처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혁해 의협을 재탄생 시키겠다 4)의협 홈페이지 전면개편 5)의료정책연구소의 기능을 전환해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으로 재탄생 6)국민과 회원으로부터 '국민건강과 의협 발전을 위한 100대 과제'를 제안받아 중장기계획을 수립 7)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현안 해결에 활용 8)수익사업 활성화로 회비 없는 의협을 만들고 9)의협을 통한 EDI 청구 단일화 10)미국의사시험 접수 대행 및 강좌를 지원해 미국 진출의 기회를 늘리겠다. 아울러 16개 시도의사회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도회장회의에 총무, 의무, 법제 등 주무이사를 참석시켜 중앙 회무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보장하겠다.

▶김성덕 후보=먼저 환골탈퇴와 혁신을 위해 조직적 의협, 효율적 의협, 생산적 의협, 전문적 의협을 강조하고, 의협 경영을 위해 낭비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회비 납부율 증가와 수익사업 발굴,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대외적으로 유관 조직과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의사의 정체성을 찾고, 현안 해결을 위해 비대위에 대한 독립성 보장과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다.

▶김세곤 후보=먼저 빠른 시간내에 신뢰를 회복하여 의협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도록 할 것이며, 회무와 회계를 투명하게 운용할 것이다. 또한 의협 사무국의 구조를 개편하고 국간 업무가 효율적으로 운용되도록 할 것이며 의정회 대체기구 설치와 의학연구소 개선, 정부 연구소와 의협 개혁 특별기구를 설치할 것이다.

▶주수호 후보=아직도 의협의 구조는 과거를 답습하고 있으며, 조직의 성장과 회원의 욕구에 걸맞게 조직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시스템과 내부 구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를 위해 의협 내에 중앙대의원의 감독을 받는 상시 감사실이 있어야 한다. 감사 능력이 있는 상근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감사가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대의원회에 청문제도를 두어 피조사자의 변호권을 보호하고 합리적 선에서 타결할 여지를 두어야 한다.
또한 협회 내 모든 기구는 정기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며, 그 결과는 협회장 뿐 아니라 대의원회에도 보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무처 내에 “인력관리 및 조직관리” 부서를 신설하여 산하 단체의 임원 및 대의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과 정책교육을 정례화 하여 전문성을 함양시킬 것이다. 인트라넷을 통해 극소수의 정보를 제외하고 조직의 리더그룹 모두에게 실시간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윤창겸 후보=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단체 등을 연자로 초청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해 열린 행정을 펼 것이다. 또한 차등수가제는 반드시 막아야 하며, 그에 따른 준비도 돼있다. 의료법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안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다.

[개별질문1]전 집행부의 의료법 개정관련 의협의 실무책임자로서 결과적으로 판단착오한 점과 소아청소년과 개명과정에서 일부 내과에서 집단적 반대를 결의한 바 후보자의 소견은?

▶경만호 후보=일단 무조건 사죄를 한다. 의료법 개정 관련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지난 2월 6일 의료법 개악저지 과천 궐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투쟁의 불씨를 지폈고, 범의료 4개 단체 공조를 이끈 장본인도 감히 저라고 생각한다.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의료법 개악의 실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본인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소아과 개명과 관련 잘잘못을 떠나 내과 선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소아청소년과 개명은 제 의지와 역할에 관계없이 이미 국회의 로드맵에 따라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내과 선생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개별질문2]대학교수로서 의협 대내외적으로 신뢰회복에는 장점이 있지만 국립대학 교수로서 의료현실에 대한 인식과 투쟁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한 견해는?

▶김성덕 후보=우수한 참모로 집행부를 구성하여 약점을 커버 할 것이다. 또한 의료의 최전선에 찾아가서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상임이사회의 지역순회 개최와 회원과의 만남을 통해 발로 뛸 것이다. 개원 무경험이 오히려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적 요구에 의해 교수 신분으로 나왔다. 회원의 권익과 한국의료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립대 교수라는 신분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개원의를 위해 출마한 교수로 생각해 달라.

[개별질문3]전 상근부회장으로서 장동익 전 회장과 관련 의협 로비 및 현안 문제에 대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한 견해는?

▶김세곤 후보=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로 의협 로비사태를 야기한 장동익 전 회장의 “이런 로비는 전임 집행부로 부터의 관행이었다”는 변명에 귀가 끌리는 회원들이 있다고 한다. 현 사태는 분명 장동익 전 회장의 독특한 로비스타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즉 전임 집행부에서는 장 전 회장이 보인 것과 같은 로비행태는 전혀 없었다.
의협에서 추진하는 정책들은 관련 부처 또는 의원실을 찾아 성실하게 설명하는 자세로 추진했다. 장동익 전 회장의 로비파문에 대한 검찰수사가 제33대 집행부에까지 확대되었고, 본인은 유선상으로 검찰로부터의 참고인 조사가 끝났다. 전임 집행부의 일부 임원에 대한 조사가 남아 있으나 검찰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상근부회장의 소관업무가 아닌 관계로 검찰수사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씀을 드린다.

[개별질문4]전 집행부 임원으로서 활동과정에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나 특정분야에서 시야가 좁다는 의견에 대한 입장은?

▶주수호 후보=의쟁투 대변인부터 시작해 의협 공보이사까지 어렵고 힘든 시기에 누구보다도 하드 트레이닝을 했다고 생각하며, 현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그러나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은 많다고 생각하며 제자신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저는 한마디로 타협성과 형평성을 갖춘 원칙주의자다.
또한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라는 평도 많이 듣고 있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전문가들이 협회의 회무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별질문5]인지도가 떨어진다는데 대한 대처방안과 당선가능성은?

▶윤창겸 후보=인지도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출마 전 많이 망설였다. 의사는 정치인이 아니며 환자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게 소신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듯 한번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았다.
앞으로 의협은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반드시 단합된 힘을 과시해야 한다. 특히 후보자 간에 상호 비방과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한다.

대구=박중학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