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 백신 지역별 입찰제 도입 제안키로

콜드체인 선제적 대응… 적정 유통비용 입찰 가격에 반영돼야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는 10월 28일 백신유통과 입찰제도 개선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백신사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관심이 집중된 만큼 배송 주체로서 의약품유통시스템 전반에 대해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개선하고, 정부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필요성이 중대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협회는 향후에 엄격한 콜드체인(냉장배송시스템)이 필요한 의약품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백신의 배송을 위해서는 지역별입찰제를 도입해 배송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 정부에 이를 적극 제안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의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어 백신 배송과정에서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적정한 유통비용이 입찰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이를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번 백신사태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유통업계가 정책 수립과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정책 당국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국공립병원 입찰문제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초저가 낙찰이 계속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기준가 이하로 낙찰 받아도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국공립병원 입찰에서도 기준가 이하로 저가 낙찰시,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측에도 투명하고 건전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조선혜 회장은 “의약품 유통업계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생태계를 먼저 구축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백신 사태는 의약품 유통의 역할과 가치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점도 부각됐다. 협회가 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일련의 상황에 대해 건전하고 발전적인 의약품유통질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백신문제나 국공립병원 저가 낙찰 문제 모두 유통비용 측면에서도 적정성이 확보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임중선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