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만 되면 신년 다이어트 상담을 위해 병원 문을 두드리는 고객이 줄을 잇는다. 이들의 얼굴엔 내년엔 꼭 살을 빼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초조함과 강박감도 보인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조급함’임을 잊어선 안된다. 특히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는 시기엔 조급함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무조건 굶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똑똑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하루라도 빨리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에 1일1식 같은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지속하거나, 운동 강도를 너무 높이면 체중 감량은커녕 건강만 해칠 수 있다.
당장 살이 빠졌더라도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무리한 다이어트에 지쳐 식이요법과 운동 강도를 조금이라도 낮추면 금세 살이 쪄 오히려 이전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요요현상’이 올 수 있다.
왜 무리한 다이어트는 독이 될까. 인간의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장시간 굶으면 근육은 포도당 생산을 위해 아미노산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기초대사량까지 떨어질 수 있다. 기초대사량이 줄면 몸에서 소비되는 칼로리가 줄어 요요현상이 발생한다.
즉 건강하게 살을 빼고 싶다면 끼니를 굶지 말고, 무산소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요즘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운동시설 이용이 불가능하므로 집에서 아령 들기, 스쿼트 등을 해주는 게 좋다.
미디어에서 다이어트에 좋다고 권하는 음식을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다. 대표적인 예가 곤약이다. 곤약의 열량은 100g당 1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 음식으로 좋다.
하지만 냄새나 맛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맛을 더하기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각종 조미료를 첨가할 경우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지방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해 볶아 먹으면 칼로리가 100kcal까지 증가한다.
열량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것도 금물이다. 열량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거의 없어 곤약과 함께 영양 균형을 맞춰줄 다른 식품을 곁들이는 게 좋다. 또 다이어트를 이유로 곤약만 챙겨 먹다가는 부작용으로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정 몸무게, 사이즈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버리자. 특히 적잖은 여성들이 체중 45kg에 집착하다 건강을 해친다. 체중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수치에 불과하다. 체중이 45kg라고 해서 무조건 몸매 라인이 아름답거나, 매력적이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키, 체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한 체중을 찾고 그에 맞는 다이어트를 해주는 게 좋다.
다이어트 실패가 반복되고, 자신감까지 위축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전문의를 찾아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 운동 강도 등을 추천받는 게 바람직하다.
필요하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후 지방흡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방흡입술은 몸매 라인을 눈에 띄게 개선해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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