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배달·건강' 위주로 대한민국 '食문화' 바뀐다

[신년기획 / '위드 코로나 시대' 보건산업 미래]

 

 

 

 

  이커머스 급성장…온라인이 경쟁력

  친환경·채식 등 그린슈머 공략

  MZ세대 겨냥 마케팅 전략 강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가정용 식품 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미 식생활 깊숙이 침투한 편리함과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로 인해 냉동식품, HMR 등 인기품목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는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집밥 직접조리 감소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새벽배송은 특별함에서 일상이 됐다. 4년 만에 무려 80배 성장한 새벽배송 시장은 수도권 3040대 다인가구 중심으로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새벽배송과 함께 신선하고 간편한 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밀키트 시장도 성장 중이다. 집밥 섭취 증가에 따라 밀키트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제품의 다양화와 프리미엄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식품 소비시장은 지난 해 국내 일상을 완전히 바꿔버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대부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이 소비시장에 끼친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이커머스(eCommerce)의 급성장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신기술에 힘입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식업계 이끌 5대 키워드 제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해 11‘The Next Fod’(급변하는 환경 속 식품외식 산업 전망)를 주제로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고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2021년 외식 트렌드를 이끌 5개 키워드로 홀로 만찬’ ‘진화하는 그린슈머’ ‘취향 소비’ ‘안심 푸드테크’ ‘동네 상권의 재발견을 특징을 제시했다.

농식품부가 꼽은 5대 핵심어는 홀로 만찬 안심 푸드테크 동네 상권의 재발견(거주지 인근 숨은 맛집 발굴) 진화하는 그린슈머(친환경·채식 등 가치 급부상) 취향 소비(‘MZ세대의 취향 소비 등이다.

친환경 매장 코너

홀로 만찬1인가구가 증가하는 경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과 회식마저 줄어들면서 혼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단지 혼자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장소에서 먹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다.

안심 푸드테크는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을 이용한 비대면 예약·주문·배달·결제 서비스 이용도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내 유명 식당가의 대기 줄은 짧아진 반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숨은 맛집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동네 상권의 재발견으로 경쟁력 있는 동네 맛집에도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그린슈머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음식을 소비할 때 환경보호나 동물 복지 등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자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외식업계는 진화하는 그린슈머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친환경포장재 사용,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이 커졌다.

외식업계는 MZ세대의 취향 소비에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1980년대 초~2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가 음식 맛과 식당의 유명도만큼이나 본인의 취향을 중요한 잣대로 삼아 소비하는 행태를 말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MZ세대의 독특한 취향을 공략해 음식과 패션을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벌이는데, 이런 추세가 2021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능성 고령친화식품 시장서 주목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이용선 박사는 2021년에는 밀키트를 포함한 가정간편식, 기능성식품, 고령친화식품이 식품산업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기업 관리자급 10인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1년 성장업종으로 HMR(가정간편식), 기능성식품 외에 밀키트, 고령친화식품, 메디푸드, 유기식품, 소스류, 곡물가공, 과채가공 등을 꼽은 응답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기능성식품과 고령친화식품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건강 관심 증대에 있으며, “뉴스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 식품 구매요인과 관련한 언급량은 건강, 품질, 편의성, 다양성 순으로 가장 많았다고 언급했다.

가정간편식도 유망상품 중 하나로 KREI 뉴스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2015~2019년 가정간편식 시장은 즉석조리식품 성장 주도로 연평균 17.5% 성장했고 2021년에는 간편한 가정식, 면역력 증진 식품, 맞춤형 식품 공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즉석조리식품, 신선편의식품(샐러드,컵과일), 밀키트(간편조리세트) 등 가정간편식에 품질, 건강, 다양성을 고려해 상품을 차별화해야 한다건강한 식품 중에서도 특히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열린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세계적인 식품분야 시장조사 기관인 이노바마켓 인사이트의 패트릭 매니언 대표는 글로벌 식품동향 전망(Global Fod Trends for 2021)’을 주제로 발표했다. 패트릭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식품 동향을 소개하면서 맞춤형 건강식’, ‘식사채널의 다양화’, ‘면역력 고려등을 주요 키워드로 꼽으면서 2021년 세계식품 소비 추세를 가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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