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홈코노미 新유통 트렌드로… 온라인 시장 급성장

[신년기획/ '위드 코로나 시대' 보건산업 미래]

 

 

 

 

  재택·온라인수업 등 홈족 늘어

  언택트 쇼핑채널 매출 상승세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구슬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글로벌 유통시장의 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그 양상이 더 뚜렷해졌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유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이 주력이었던 뷰티·화장품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 급부상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과 홈코노미가 신(新) 유통 트렌드로 부상했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가 이어지면서 다중동시접속이 가능한 클라우드, 원격 솔루션,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기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도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 백화점·대형마트 판매는 감소하고, 인터넷과 홈쇼핑·배달 등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국내 전자상거래 매출도 2017년 521억달러에서 2024년 1067억 달러로 연평균 10.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무역협회 보고서).

특히 집에서 각종 경제활동을 즐기는 홈코노미와 관련된 산업이 활기를 띄었다. 홈코노미는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 외부 소비활동을 대체해 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 커머스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등의 대형마트 앱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쿠팡이나 위메프 등의 출고량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가 소비생활을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중국 디지털 론칭 영상

세계시장도 ‘온라인 열풍’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반 중국 화장품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가 큰 타격을 입었고, 그 대안으로 중국 화장품 기업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온라인 뷰티 클래스, 클라우드 컨설팅, 가상 메이크업, 온라인 피부테스트와 같은 비접촉식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방법 등을 제공하며 제품 홍보를 병행하는 마케팅도 활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중노년층까지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끌고 왔으며, 이에 따라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30~40%로 급증했다.

중국만큼 큰 시장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화장품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전자상거래 주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외출에 제한적인 소비자들은 그 대안으로 온라인 구매, DIY 홈케어와 같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비대면 상황에서의 현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온라인시장 속속 진입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글로벌 온라인시장 진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5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했다.

설화수의 디지털 론칭은 중국 시장 설화수 고객 중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를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론칭 행사에는 온라인으로 동시 접속한 8만여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설화수는 지속적으로 중국 디지털 시장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중국 고객에게 설화수의 가치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한방 화장품 브랜드 ‘연작’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사이트 징둥닷컴에 입점했으며,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에 자체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지난 2019년 2월 중국 온라인 시장에 첫 진출한 연작이 지난해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 것은 시장 진입 초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 연작은 지난해 3월 한 달 간 샤오홍슈 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배나 증가하며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지난해 상반기 티몰 글로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중국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리아나는 이 외에도 알리바바 그룹의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중국 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인도 대형 온라인몰에서 운영하는 ‘K-애비뉴’에 국내 뷰티·생활용품들이 대거 입점을 확정했다. 코트라가 인도 4대 온라인 유통망 샵클루즈와 손잡고 국내 중소·중견기업 50개사 120개 제품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K-애비뉴 입점 제품들은 화장품뿐 아니라 친환경 주방세제, 유아용품, 모바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활소비재로 이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트렌드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뷰티업계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온라인시장을 향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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