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씨(61 세)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아침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다 경미한 두통과 함께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느꼈다.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A씨는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방문했다. 그 결과 A씨는 자신의 뇌 속에 뇌졸중이 발생한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증상이 미약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이 공급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 손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신체 한쪽의 마비 △시력 저하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이해력 저하 △실어증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1월에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만큼, 뇌졸중에 대해서도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9월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 따르면2019년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1월에 2,107명을 기록하면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았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겨울에는 뇌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암과 함께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질병이 됐다. 실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보면 2019년 인구 10만 명 당 사망 원인이 뇌혈관 질환인 경우는 42.0명으로 암(158.2명), 심장질환(60.4명), 폐렴(45.1명)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뇌졸중의 원인으로는 흡연과 과음, 운동부족, 비만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유전적인 요소와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당뇨병, 부정맥 등의 질환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졸중은 발병 직후 최소 4.5시간 내에 막힌 뇌혈관을 열어줘야 한다. 그만큼 발병 직후 빠른 시간 내에 신경과가 있는 병원이나 응급실로 이송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간을 지나 병원에 도착할 경우, 치료를 받는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으며 살아갈 수도 있다.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언어장애와 신체 일부의 마비 등이 그 후유증이 될 수 있다.
초기에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내원한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재활치료도 함께 병행한다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뇌혈관이 터져버리는 뇌출혈까지 발생했다면 출혈량과 출혈 위치 등을 고려해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추운 겨울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이 느껴진다면 정기적인 혈압 체크와 함께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며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뇌졸중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자기 관리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로 운동량이 부족해진 사람들은 뇌졸중의 위험도가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최소 일주일에 3번은 하루 30분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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