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의료 디지털 전환 가속… 원격의료 논의 시급"

개인정보 보호와 수가 등 저해요인 존재, 정부·의료계 함께 고민해야

한국원격의료학회 권준수 부회장(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은 국제 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1)에서 개최된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마트 의료의 미래’ 주제의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으로 대면진료보다 비대면 진료 쪽이 활성화되고 있다. 결국 원격의료 도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대유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도입 논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HOSPITAL FAIR 2021'에서는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마트 의료 미래'를 주제로 병원 경영리더십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산업계와 의료계 전문가는 정보통신기술(ICT)와 헬스케어 융합시대를 맞이해 빅데이터, 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환자 맞춤 의료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한국원격의료학회 권준수 부회장(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은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를 우리나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이 의료의 디지털 전환은 물론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불러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가 최소 몇 년 이상 앞당겨 졌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며 "원격의료 활용이 증가하고 아마존과 같은 대형 회사들이 의료 시장에 진입하면서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병원에서도 디지털 의료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기업들도 원격진료와 관련된 비대면 의료 서비스 및 의료기기를 내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의 원격의료 시장의 연 평균 수익 성장률은 38.2% 증가했다.

권 부회장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성장률은 43%에 달하며, 모바일 헬스케어 또한 37%에 이른다”며 "결국 앞으로의 의료의 방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으로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뤄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규제와 같은 '저해요인'이 존재해서다.

권 교수는 "감염병은 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요인으로 적용됐지만 일시적일 수 있다. 국내 원격진료는 제한적으로 허용돼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국내 상황에 맞는 원격진료 규제를 만들어가는 것과 더불어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컨센서스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개원가에서 원격의료로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쏠림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은 개원가에서 더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원격의료 등은 수가가 반영돼야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트랙을 타느냐가 중요하다. 혁신의료 기술 쪽이든 어떤 트랙을 탈지는 정부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장광희 GE헬스케어코리아 상무는 GE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예시로, 협력을 바탕으로 한 선순환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제시했다.

장 상무는 "헬스케어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점, 환자 인구 대비 의료진 수가 부족한 점과 같은 '헬스케어 장벽'을 디지털 솔루션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솔루션을 통해 의료 보조부터 기업 개발까지 의료 시스템 전반에 연결된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GE헬스케어의 '에디슨 헬스 서비스 에코시스템(EHS)'은 의료기기를 통해 만들어진 영상과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연결해 관리하는 플랫폼을 파트너사, 의료기관과 협력‧교류함으로써 기업은 신속한 개발을, 의료진에게는 정확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장 상무는 "기존 GE헬스케어 장비에 국한했지만 현재는 병원 EMR, 모바일 기기, 유전자 데이터 등 문서를 포함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나 전산기기에 저장하고 디스플레이 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과 협력을 시작했고, 시스템 확대를 위해 유럽쪽 의료기관 및 스타트업을 포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이 목표인 만큼 다른 기업과 접점을 찾고 함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수출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헬스케어를 위해서는 기업, 사용자, 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GE헬스케어는 다양한 관계 기관들과 헬스케어 기술 발전 가속화라는 공통의 목적으로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