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 호르몬과 유전성이 가장 큰 원인

"비의학적 아닌 적절한 약물 치료 받는 것이 중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30대 남성 방송인. 평소 풍성한 머리 숱을 자랑하던 그는 ‘스무 살 때부터 꾸준히 탈모 약을 복용’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소위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는 보통 2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탈모가 걱정된다면 젊었을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성이 있는 경우 발생하는데,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의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 DHT가 정수리와 앞머리 부근의 모발을 점점 가늘게 만들면서 탈모가 시작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호르몬과 유전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원인을 억제하는 근본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탈모가 더 진행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아직도 샴푸나 식품 등 비의학적 치료에 기대는 사례가 많은데, 이 경우 탈모 진행이 더욱 빨라지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주요 원인인 DHT 발생을 막아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다. 해당 약물은 DHT를 생성하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크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프로페시아’로도 잘 알려진 피나스테리드는 세계 주요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될 만큼 대표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꼽힌다.

이처럼 남성형 탈모는 약물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성기능 장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약물 복용을 꺼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홍남수 원장은 "탈모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복용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지속하면 대부분 사라진다"며 "혼자서 미리 걱정하기 보다는 일단 치료를 시작하고, 부작용이 느껴진다면 그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복용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홍 원장은 "다만 이미 증상이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라면 모발 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모발 이식 효과는 영구적이나, 이식 후 탈모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 후에도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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