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식품류 비중 증가… 비건 인증 제품 시장 확대
농식품 수출 역대 최고 기록… 100억달러 돌파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언택트 소비행태가 2021년에도 지속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와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 증가, 음식료품 또한 온라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가 ‘온라인 채널‘이라고 응답한 가구 비중이 2018년에는 0.3% 수준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 4.0%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외출을 줄이고 집밥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의 선택이나,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입 행태는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온라인 종합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또 마켓컬리나 더반찬 등과 같은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나,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의 독주가 이어졌다.
이같은 온라인 구매 추세에 맞춰 식품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됐다. 국내 제조업의 스마트 공장 도입은 1만9799개소로 확대됐다. 올해까지 식품제조기업의 스마트 공장은 924개가 도입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식품안전관리시스템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사대용 간편식이 식품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 손쉽게 포만감과 영양가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주요 식품유형 중에서 즉석식품류의 비중이 증가했고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의 시장이 더욱 확대됐다.
식품업계는 ‘ESG 경영’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친환경 분야에서 적극적인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플라스틱 저감화를 위한 친환경 소재와 패키징, 그리고 재활용 기술이 주목 받으면서 각 기업마다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 친환경 소재와 포장기술 도입, 그리고 윤리경영 실천을 선언하고 나섰다.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채식과 대체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품기업들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대체육, 볶음밥, 라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비건 간편식을 선보이면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맛과 건강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식품 ‘가격’에 매우 민감한 한 해를 보냈다. 식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가격을 꼽은 가구의 비중이 거의 모든 품목류에서 크게 증가했다. 연초에 원자재값이나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식품기업들이 주요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늘었다.
물류대란과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국내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누적 수출액은 101억3000만달러(농식품 76억3천달러, 수산식품 2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1% 증가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 11월 25일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수출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은 1990년대 본격적인 수출 이후 2008년 한식 세계화 추진 등으로 한국 음식과 식문화를 전세계에 확산해 왔다. 2017년부터는 신시장(신남방‧신북방 등)을 집중 개척하는 등 수출진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그동안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 세계 200개국으로 수출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전체 수출이 위기에 직면했던 2020년에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 수출실적 98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확대된 규모다.
개인 건강 관심↑…건기식 시장 꾸준한 성장
고령화 가속, 코로나19 확산 등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비용이 늘면서 올해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그동안 5~6%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추가적 규모 확장을 거듭해 전년 대비(4조9273억) 더 성장한 5조454억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국민의 건강기능식품 섭취 대중화 추세도 수치로 입증됐다. 10가구 중 8가구(81.1%) 이상이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고 답했으며,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약 31만3천원으로 3년간 소비력이 지속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선물과 직접 구매(선물 제외) 시장으로 구분했을 때 각 비중은 30.8%, 69.2%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 기회가 줄면서 선물 시장이 위축됐으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진입과 언택트 선물하기 등 변화로 선물 시장이 과거 대비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 시장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료는 홍삼(61.1%)으로 차순위인 비타민(7.8%)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직접 구매 시장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20.9%), 비타민(14.7%), 홍삼(12.3%) 순으로 순위 변동이 있었고 격차는 비교적 적었다.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기능성 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종합·단일 비타민), EPA-DHA 함유 유지(오메가-3) 순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이들의 합산 시장 규모는 전체의 61.4%였고, 프로바이오틱스와 EPA-DHA 함유 유지 시장은 규모적 성장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으로 체지방 감소 제품, 콜라겐 시장은 규모가 모두 커졌다. ‘이너뷰티’로 주목받고 있는 콜라겐은 5년 전 대비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기능성 원료로 분류가 어려운 기타 제품의 경우, 복합 제품과 신규 기능성 원료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올해 1조원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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