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코로나19로 중단된 쪽방촌 무료진료봉사 재개

9개 시립병원으로 구성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 2년여 만에 활동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송관영)은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1월부터 중단되었던 쪽방촌 주민 대상 '찾아가는 무료진료소' 운영을 2년 9개월 만에 재개했다.

이번 무료 진료는 서울시 산하 9개 시립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치위생사 등 10명이 참여해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나눔진료봉사단은 지난 15일 서울시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에 마련된 무료진료소에서 오후 2시부터 남대문쪽방촌 거주민 약 40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 상담과 함께 혈압과 당뇨, 산소포화도 등 몸 상태를 체크하고 치아 검진과 스케일링 처치 및 약 처방 등의 치료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쪽방촌 주민과 같은 취약계층이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장기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드는 치아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 현장에서 치과적 처치와 함께 환자별 맞춤형 진료 상담도 이루어졌다.

코로나19로 공공병원 이용이 어려워지고 현장 진료 봉사도 중단된 상황에서 질환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쪽방촌 주민들도 오래간만에 만난 의료진을 향해 감사를 표시했다. 남대문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구세군 이대영 팀장은 "쪽방촌 주민 대부분이 소득이 없어 건강보험 자격 상실되거나 기초수급대상이 되지 못해 의료혜택 공백에 놓여있다"며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이 다시 활동을 재개해 무료진료를 나와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공공의료사업지원팀 장선미 차장은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시립병원이 감염병전담병원에 지정되어 그동안 취약계층 대상 진료서비스에 공백이 많았다"며 "나눔진료봉사단은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은 서울시 산하 9개 시립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되어 지난 2009년부터 공공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와 독감 예방접종 및 재난재해 발생 시 응급진료 등 지금까지 약 250여 회 현장 방문 진료를 통해 약 13만여 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지난 8월 수도권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대상으로 관악구 신사동 주민센터와 구룡마을을 방문해 의료지원 활동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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