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사회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와 MOU 사업으로 이주민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이주민회관에서는 동티모르, 필리핀, 베트남 등 7개국의 이주민 149명에게 진료 및 인플루엔자백신 접종을 시행했다.
또 18일 여수시 가족 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진료에는 8개국 190명이 찾아와 백신 접종 및 진료를 받았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 20cm 가까이 폭설이 내리고 한파에 도로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광주, 고흥, 정읍 등에서 새벽에 출발한 봉사자들은 각자 약품과 진료 용품들을 차에 싣고 미끄러지는 위험한 도로를 달려 진료시간에 맞춰 여수에 도착해 주어서 차질없이 진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전남의사회 의료봉사단장인 이희수 해평의원 원장은 "여수시 진료에는 부모님과 동행해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와서 특히 보람됐다"며 협력해준 여수시 가족센터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이날 백신 접종을 받은 베트남 렝곡 헝 (40세)은 "따뜻한 나라에서 살다와 독감이 뭔지 잘 몰랐고 아이는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지만, 평일에 아이와 병원에 갈 시간을 내지 못했다"며 "휴일에 찾아와 독감에 대해 설명해주고 무료접종도 받을 수 있어 의료봉사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광주 이주민건강센터에서는 비상 약품을 담은 구급상자 파우치 200세트를 포장해 이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여기에는 소염진통제, 종합감기약, 소화제, 알러지약, 피부연고, 종합밴드, 손 소독제 등 7개 품목을 담았고 각국어로 설명서를 일일이 붙여 이주민들이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민건강센터에 80여회 진료 봉사를 해온 봉황가정의학과 김일환 원장은 "이주민들에게는 통역의 한계가 있어 가능한 그림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접종한 분들께 부작용에 대한 설명과 대처법을 그림으로 안내하고 타이레놀 2일분을 묶어서 함께 나눠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진료 이외에도 전남의사회 의료봉사단 부단장인 심병수신경외과의원에서 평일에 여수지역 이주민 대상 무료접종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고흥군과 나주시 지역에서도 의료기관과 연계해 이주민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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