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 위해 생활습관 바꿔야… 고도비만 수술도 고려

[창간 57주년 기획1 / '비만' 잡고 '건강' 찾자] 예방·치료-운동식이와 수술법

체질량지수에 따른 비후성 심근증 발생 위험비. 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비후성 심근증의 발현 위험도 높 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열량·고지방 식품 섭취줄여야
걷기·수영 등 저충격 운동 효과적 
체중 조절 어려울땐 약물요법도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건강을 해칠 정도로 지방조직에 비정상적인 또는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정의한 바 있다. 발생 기전과 관련해서는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어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현상으로 즉, 섭취한 음식량에 비해 활동량이 부족할 때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비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아서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기준이 필요한데, 비교적 정확하게 체지방률을 예측할 수 있는 게 체질량지수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23㎏/㎡ 이상을 '비만전단계',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고,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하도록 하고 있다.

◇치료법

비만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의 변화다.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식이조절 및 운동을 규칙적이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방법만으로는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약물요법을 추가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뇨제나 설사 유도제 같은 것을 비만 치료제로 착각하고 복용해서 체내 수분만 빼내거나, 성분도 모르는 약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비만도 질환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입증된 비만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처럼 과식, 폭식, 야식 등도 일종의 중독이다. 이럴 땐 과다한 식탐을 적당한 식욕으로 조절시켜 주는 식욕억제제가 있는데, 약 2년 동안 장기적으로 복용해도 심각한 부작용 없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 또 위장관 호르몬 유사체가 주사제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항진시켜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지방의 일부를 대변과 배설시키는 지방흡수 억제제도 사용된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에는 단순히 다이어트나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비만대사수술을 권하게 된다. 비만대사수술은 장기적이고 충분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며 이를 통해 비만과 관련된 동반 질환을 치료 또는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군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지속적이며 월등히 많은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고, 비만관련 대사질환의 치료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요법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섭취 열량을 제한해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비만을 유발하는 고열량 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우선 1주일 정도 식사일기를 적어서 나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찾아 섭취하는 식품과 식단을 교정하는 것이 단순히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열량 제한에 따른 근육 소실을 최소화하고 단백질 결핍을 막기 위해 단백질 섭취는 충분히 하도록 노력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결핍에 주의해야 한다. 술 자체의 열량과 안주의 열량을 감안하여 가급적이면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제한해야 한다.

◇운동·행동요법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저충격 운동이 좋다. 걷기, 산책,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 저충격 운동을 하도록 하며, 달리기, 점프, 줄넘기와 같은 고충격 운동은 삼가도록 한다.

처음부터 실천하기 어려운 운동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걷기나 산책으로 시작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같은 근력 운동도 체중 조절을 위해 권장된다. 그 이유는 근력 운동을 하여 근육량이 늘어남으로써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시간의 제약 때문에 혼자서 해야 하는 경우라면 집에 고정식 자전거나 러닝머신을 마련해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비용이 문제가 되어 운동 기구를 마련하기 어렵다면 걷기나 산책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행동요법은 비만을 유발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수정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자극 조절은 과식, 과음이나 신체활동 감소와 같은 비만 조장 행동을 자극하는 상황이나 환경을 피하여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기 관찰은 식사 습관과 운동 습관을 자신이 직접 기록하면서 관찰하는 것으로서 식사일기와 운동일기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한편 가족과 친구들이 지지를 해주고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상처를 주지 않는 사회적 지지가 비만 치료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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