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가격 인상하고 조건부 할인?

4~5월 진행했던 이벤트보다 조건 더 까다로워

소비자단체가 '교촌치킨'에 대해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한다면 치킨 가격 인하부터 단행하고, 조건부 할인이 아닌 모든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할인행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6월부터 8월까지 최대 4000원을 할인하는 '멤버십데이'행사(매달 1~9일)를 진행 중이다. 올해 4월 가격 인상을 시행한 지 2개월 만이다. 하지만 할인 대상을 순살 제품으로 한정하고, 최소주문금액도 2만 5천 원 이상으로 책정해 사실상 보여주기식 할인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4~5월에 진행했던 '멤버십데이'보다 최소주문금액, 행사 기간 등의 조건이 더 까다로워져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가격 인상으로 불거진 소비자 불만을 불식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만 심화시키고 있다.

6월 1일부터 시작한 교촌치킨 '멤버십데이' 행사는 순살 메뉴를 한정으로 2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멤버십 등급에 따라 최소 2천원에서 최대 4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할인은 순살 메뉴에만 한정된다. 뼈 메뉴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순살 제품에만 할인이 가능하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순살이 재고가 많이 남아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최소주문금액이 높다는 점도 제기됐다. 할인을 받기 위해선 최소 2만5000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교촌치킨의 순살 치킨 메뉴 가격은 대부분 2만5000원을 넘지 않으며, 단품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메뉴는 3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순살세트'가 유일하다. 세트 메뉴 구매가 아닌 이상 할인을 받으려면 부가 제품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지난 4~5월 이벤트에서는 1만6000원이던 최소주문금액이 2만5000원으로 증가하면서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

멤버십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멤버십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할인해주고 있는데, WELCOME등급은 2천원, VIP등급은 3천원, KING등급은 4천원을 할인한다. 최대 4천 원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는 KING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전월 앱을 통해 2회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 실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들이 까다롭다 보니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극히 낮다.

 교촌 '멤버십데이' 이벤트 안내

메타베이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10~6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치킨 가게에서 주문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48.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에 대해 비싸다고 답변한 비율은 8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교촌치킨'은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문의에 "6월 행사가 종료된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7~8월은 그대로 행사를 진행할지,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방식의 행사를 진행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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