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출범… "진료실 디지털 임상의료 도입"

개원가부터 대학병원까지 연계, 진료와 치료에 실질적 도움주는 학회로 거듭

의학과 디지털 융합, 환자 중심 임상의학을 추구하는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가 내달 9일 출범한다.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는 지난 22일 창립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우선 환자 중심 시각에서 임상 의사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임상의학 분야 다학제적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임상의사 진료와 치료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것.

이날 최동주 회장은 "과거 증기, 석유, 전기 등을 이용한 기계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근력을 이용했던 작업들이 기계로 대체됐던 것처럼, 오늘날에는 많은 지식 기반의 작업들이 디지털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로 다른 형태의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분야에 있어서도, 이미 의무기록의 작성 및 검색과 같은 의료기관의 많은 행위들이 전산화돼 처리되고 있고, 최신 진단 검사 기법과 신약 개발에 디지털 인공지능의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이제는 발달된 정보통신기술과 IT기기들로 수집된 개인의 일상 정보와 의료 정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의 혁신을 이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더 나아가, 의사의 진료를 흉내 내는 인공 지능 의료 알고리즘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를 애써 무시하고 수용하지 못한 집단은 도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지 않는 동안, 의학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최동주 회장(분당서울대병원), 홍광일 이사장(하이큐홍내과)

디지털임상의학회는 이런 상황에서도 '의사가 계속 의사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선구자 역할과 함께, 환자 안전과 의료 윤리가 경제나 산업 논리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디지털과 인공지능 발전과 의학 발전 수준은 거의 같다. 속도가 굉장히 빨라 정점에 왔다"며 "지금 있는 무기로 더 좋은 치료를 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한데, 디지털 융합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는 디지털 임상의학 격차로 인한 의료전달체계 붕괴 가속화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광일 이사장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작은 병원은 의료서비스 격차가 벌어지고, 대형병원 쏠림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학회가 논의와 정보교류의 장이 되면 개원가부터 중소병원, 대형병원까지 연계해 국민이 받는 의료서비스 질을 높여 함께 발전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이 생소한 개원가 선생님부터 깊이 연구하고 있는 교수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같이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월 1~2회 깊이 있는 집담회를 통해 함께 공부하고 발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앞으로 최신 연구 성과와 모범 사례 등 디지털 의료 분야 발전을 공유하고 회원 지식을 결합해 환자 중심 디지털 임상의학을 현장에 맞게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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