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다른 암에 비해 림프절이나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되면서 재발하기 쉬워 여전히 위험한 암이다.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으로 유방 전절제 수술을 하더라도 혹시라도 남아 있을 암을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항호르몬요법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유방암의 종류, 병기, 환자의 나이, 환자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김라미유외과 김라미 원장은 "항호르몬 요법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여성호르몬을 적절히 억제하는 방법을 통해 유방암의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을 낮추는 치료다. 유방암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다는 점을 이용한 치료·예방 요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항호르몬 요법은 유방암의 종류 중 유방암 세포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대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호르몬 억제로 암 재발을 예방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표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대개 공격적이지 않아 조기 발견할 경우 병기에 맞게 추가 치료를 하고, 항호르몬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항암화학요법 이후에 사용하기도 하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초기 유방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하는 단독요법으로 시행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치료 방법은 경구약 복용과 주사 방식이 있으며, 약제도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항호르몬제는 유방암의 호르몬 수용체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약 성분이 에스트로겐의 수용체에 결합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과거에는 5년 정도만 복용을 했지만, 최근 유방암 치료 후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추가적으로 5년을 더 복용하는 것을 권장해 10년까지 복용하기도 한다.
항호르몬 요법 중 성선 자극 호르몬 촉진제의 경우 난소에서의 여성호르몬 생성 기능을 차단해 여성호르몬 생성을 감소시켜 재발을 억제한다. 보통 수술 후 보조요법인 경우 약 2~5년 동안 28일 간격으로 복부 피하주사로 투약한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로마타제라는 효소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으로 바뀌는데 역할을 한다. 이 효소를 억제하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출 수 있다. 보통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요법으로 사용된다.
김라미 원장은 "항호르몬 요법은 대체로 심각한 부작용이 드물다. 다만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 요법의 경우 홍조나 불면증, 폐경 시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성선 자극 호르몬 촉진제 요법은 투약 후 약 1년 이내에 무월경, 두통, 어지럼증, 갱년기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경우 장기 복용은 골밀도 저하로 골다공증이 유발될 수 있다. 2년 이상 치료를 진행하기 쉽지 않고, 치료 시 정기적인 골밀도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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