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9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국제기획전 'Step X Step'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Step X Step 전시는 '걷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안무적 몸짓으로 해석한 5개국 현대미술가 7인(팀)의 작품 15점으로 구성됐다.
전시 제목에 반복해서 쓰인 '스텝(step)'은 '걸음, 걸음걸이'를 뜻하는 단어이자 춤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의 발의 움직임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걷기와 춤추기의 행위를 교차해서 보여주고자 한 기획의도가 반영됐다.
Step X Step에 참여한 작가들은 '걷기의 인문학'의 저자 리베카 솔닛의 언급처럼 '걷기라는 행위가 얼마나 창조적이며 동시에 혁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코리아나미술관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신체(body)'라는 주제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심도있는 기획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여왔다.
2013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퍼포밍 필름'을 통해 신체 움직임을 무빙 이미지로 제시하는 영상 작품을 선보이며 당시 아트인컬처에서 진행하는 '올해의 전시 TOP 10' 1위에 선정되는 등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 이후에도 '댄싱 마마'(2015), '더 보이스'(2017), '아무튼, 젊음'(2019), '프로필을 설정하세요'(2021) 등 '신체'를 둘러싼 시의 적절한 담론을 이끌어 내는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러한 기관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코리아나미술관은 전시 Step X Step에서 인간이 지닌 두 다리를 경유해 나타나는 몸의 움직임과 그것이 지닌 '수행성(Performativity)'에 주목했다.
관객들은 느리게 걷고(차이밍량), 과장된 태도로 걷고(브루스 나우만), 누워서 걷고(에브리 오션 휴즈), 거꾸로 움직이는(클라라 리덴,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등 각기 다른 전략을 통해 작품 속 움직임이 촉발하고 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국내 작가 강서경의 새로운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0월 12일 이한범 미술평론가의 토크 △11월 2일 서지은 코리아나미술관 책임 큐레이터의 토크 △11월 중 안무가 송주원과 함께 하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 '걷는 몸'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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