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의료가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대와 동시에 질적 수준을 보장할 평가 시스템이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국 최대 비영리 홈헬스케어 기업 바야다홈헬스케어 딘 드리진(Dean Drizin) 경영전략 디렉터는 이 같은 조언을 남겼다.
드리진 디렉터는 한국 재택의료 활성화 열쇠로 '질(質) 관리'를 꼽으며 "재택의료가 새로운 의료체계로 정착하려면 인프라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 만큼이나 환자 안전을 보장하고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보다 홈헬스케어가 활성화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홈헬스케어 기관에 대한 질 관리와 평가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이 중 바야다홈헬스케어는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최대의 비영리 홈헬스케어 기업이다.
현재 노인, 장애인, 소아 등을 대상으로 방문진료, 방문간호, 방문요양, 방문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호스피스 등 포괄적인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과 전문의의자 홈헬스케어 분야 애널리스트인 드리진 디렉터는 바야다홈헬스케어에서 홈헬스케어 분야의 전략적 인수 합병을 관장하고 있다.
美 민간인증 활성화, 서비스 표준화와 신뢰 확보 가능
그는 "홈헬스케어는 기본적으로 사람에 의존하는 서비스이므로 제공자에 따라 질적 편차가 클 수 있다"며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와 과정, 결과를 표준화하고 총체적으로 관리 및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리진 디렉터는 또 "미국의 경우 홈헬스케어 업체에 대해 공공 분야의 면허나 자격인증 외에도 제3의 독립적 기관이 시행하는 민간인증이 활성화돼 있다"며 "바야다홈헬스케어 역시 자발적으로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일관화해 왔으며 이는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하는 토대가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품질보증이나 환자 안전, 소비자 신뢰, 규제 준수, 전문인력 개발, 시장 차별화 등을 고려할 때 홈헬스케어 분야에서 제도적 질 관리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여러 연구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홈헬스케어 기관이 재입원 감소, 질 지표 향상, 환자 만족도 증진 등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체 입장에서도 민간 인증의 경우 비용이 들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개선하는 동시에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고 환자나 의뢰 기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질 관리, 환자 중심 접근으로 반드시 필요
그렇다면 드리진 디렉터가 이토록 질 관리 및 평가시스템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재택의료 활성화에서 인프라 확대가 공급자 중심의 접근이라면 질 관리야말로 환자 중심의 접근이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 중심의 재택의료를 구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을 관리하고 평가할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관들이 스스로 기관 요건 충적을 넘어 질적 수준 보장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드리진 디렉터는 미국 홈헬스케어 업계 민간 인증 현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 홈헬스케어 업체에 대해 공공 분야의 면허나 자격인증 외에도 제3자 독립적 기관이 시행하는 민간인증이 활성화돼 있다.
공적인증(한국의 건강보험공단 평가와 유사)은 기본적으로 받아야 한다. 민간 인증의 경우 1만5000~2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전체 업체의 30% 정도가 받고 있다.
바야다홈헬스케어 역시 자발적으로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하는 토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전체 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인증에 드는 비용에 비해 이점이 더 크다. 인증 과정에서 내부 인력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며 "인증을 받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고객이 더 많이 유입되고 결과적으로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재택의료 활성화 위한 인증제 도입 필요
이에 드리진 디렉터는 한국 재택의료 활성화 위해 인증제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공공인증과 민간인증의 목적과 기능이 다르다"며 "공공인증은 기본적으로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등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운영허가를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민간인증은 실제로 각 기관이 질적 관리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스스로 규정과 절차를 마련해 적용하고 운영하는지를 평가한다"며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질과 안전, 성과가 정립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진료, 인력 자격, 안전 절차, 문서작업 관행 및 기관의 관리 구조 모두를 포괄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드리진 디렉터는 "현재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평가는 3년에 한 번씩 정해진 문서가 제대로 작성되고 있는지, 존재하는 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안다"며 "기관의 질 관리와 개선 노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역할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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