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여성 부정맥 예방법은?… 만성질환자 특히 주의

서초 참포도나무병원 박중일 원장 "심혈관질환 가족력 위험… 돌연사 유발도"

서초 참포도나무병원 박중일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심장병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2022년 46만4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부정맥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만여명에서 2022년 22만명을 넘어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5.3% 증가해 총 23.1% 증가했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술과 담배를 남성에 비해 적게 함에도 상대적으로 여성 부정맥 환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여성 부정맥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부정맥을 유발하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 고혈압 등 다른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담배, 술, 카페인 섭취가 과한 경우 등이 있다.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가족력, 비만, 흡연 등이 있는데, 위험인자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일반인에 비교해 최대 70배까지 부정맥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심장은 1분에 60~100회씩 뛰면서 규칙적으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온몸 구석구석에 혈액을 공급한다. 이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자극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규칙적인 수축이 계속되지 못하면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면서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은 항상 뛰고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가슴 두근거림 증상을 겪고 있다면 부정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은 두근거림 이외에도 덜컹거림처럼 느껴질 수 있고, 이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 능력이 저하되며 심각하게는 호흡곤란, 현기증, 심지어 실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의 무서운 점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발병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심각하게는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들도 부정맥으로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하다 사망하거나, 경기 도중 쓰러지는 등 부정맥을 앓고 있는지 모른 채 생활하다 심적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초 참포도나무병원 박중일 원장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병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은 만성질환자,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흡연자인 경우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부정맥 예방을 위해 금연·금주와 규칙적인 운동, 만성질환의 관리, 스트레스 관리를 실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관리 이외에도 가까운 심혈관센터를 방문해 심혈관 검진을 받으며 심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맥은 조기 진단을 통해 전문의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를 해 준다면 합병증과 돌연사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심장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동맥경화도검사, 부정맥홀터 등 다양한 심혈관 검사 중 본인에게 맞는 체계적인 검진을 받은 후 심장내과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심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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