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차이점,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청라바른정형외과 이상훈 원장 "증상 비슷하나 상태 따라 구분 필요"

현대인에게 척추질환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무려 1331만명이나 된다.

전체 인구의 1/4가 척추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척추 질환 중 가장 환자가 많은 질환을 꼽자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을 들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즉 원반 형태의 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 척추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고루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갑자기 외부에서 강한 충격이 전달되거나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해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 경우, 추간판 외부가 손상되면서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그로 인해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리면 다양한 신경 증상과 더불어 허리 통증, 하지 방사통이 발생한다.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는 대개 40~50대로, 허리디스크 환자도 이 연령대에 가장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20~30대에도 무리한 허리의 사용이나 잘못된 습관 등에 의해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를 떠나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등의 의심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도 요통과 하지방사통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라는 통로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가 약해지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척추 주변의 구조물이 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척추관이 좁아져 내부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신경이 눌려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져 나갈 듯 아픈 간헐적 파행 증상이 가장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 증상이다. 걸을 때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게 되고 조금 걸은 뒤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청라바른정형외과 이상훈 원장은 "두 질환은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이라는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발병 원인이나 구체적인 양상은 사뭇 다르기 때문에 양자를 정확히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 한 번 발생하면 자연 치유되기 힘들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초창기에 척추 질환을 발견하면 수술 대신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적용하면 허리통증 등 이상 증세를 빠르게 개선해 일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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