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 '김치의 항비만 효과' 규명

김치 꾸준히 섭취하면 체지방량 감소와 장내 유익균 증가 효과 거둬

세계김치연구소는 세포 및 동물실험에 이르는 '전임상시험'부터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완료하여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관한 과학적 검증을 마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6%(8억 9천만 명)가 겪고 있는 '비만'을 생명은 물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비만이 인류 건강의 화두가 되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가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세포 및 동물실험에 이르는 '전임상시험'부터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완료해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관한 과학적 검증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지난 3년간(2022~2024년)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세포실험을 통한 항비만 활성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비만 유도 동물모델을 이용해 체지방 31.8% 감소 효과를 확인해 비만 개선에 관한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힌 바 있다.

또 대규모 코호트 자료인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의 13년간의 식사 조사와 신체 계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일 2~3회(50g/회)씩 김치를 섭취하면 체질량 지수(BMI)가 약 15% 감소하고, 중년 남성의 경우 김치를 하루 1~3회 섭취하면 비만 발병률을 약 1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와의 상관성을 구명했다.

김치의 건강기능성에 관한 신뢰도 높은 연구결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으로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의 복잡한 반응에 관한 해석과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었다. 지금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 검증 연구는 세포 및 동물실험, 영양역학 분석을 통해 진행됐지만,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홍성욱 박사 연구팀은 부산대학교병원 신명준 교수팀과 협력해 BMI(체질량지수) 23~30 kg/m2의 과체중 이상 성인남녀 55명을 대상으로 인체측정, 혈액 바이오마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김치의 체지방 감소 인체적용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김치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해 비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최종 결론을 얻게 됐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체계적으로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항비만뿐만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여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치의 항비만 효과 관련 인체적용시험 연구는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Journal of Functional Foods, IF 3.8)'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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