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뇌졸중의 위험성과 높은 발생률을 경고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되는 위험한 질병으로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환경적 변화로 점차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져 성인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뇌졸중으로 10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의 수는 65만3409명으로 이 중 55세 미만 환자 수는 8만827명으로 약 12% 이상 차지하고 있다.
비교적 젊은 30~40대의 경우 뇌졸중에 대한 경계심이 약할 수 있는데, 가족 중에 6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뇌졸중을 앓았던 경우 젊을 때 뇌졸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뇌졸중의 원인은 뇌혈관의 동맥경화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뇌졸중의 3대 위험인자다"며 "고혈압이 있을 때 약을 먹으면서 혈압을 꾸준히 잘 관리하는 분들이 있어 뇌출혈보다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인구가 늘어나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뇌경색과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증상은 유사하지만 뇌경색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나 혈관 안에 혈전이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는 색전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1분에 20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돼 후유증이 크다.
젊은 층에서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이른 나이에 만성질환이 생기고 뇌졸중의 발병률도 높아질 수 있다.
흡연과 과음도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다. 특히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의 45%가 흡연이 질환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 자체도 문제지만 흡연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기타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해 뇌졸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또 스포츠와 레저 등 운동을 과하게 즐기는 경우도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다.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뇌동맥 박리는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 등의 혈관 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젊은 뇌졸중 환자의 10~25%가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원인이다. 골프, 수영, 요가, 과도한 스트레칭, 심하게 목을 꺾는 마사지와 낙상, 교통사고 등 목과 머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은 대처 시간이 길수록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위험이 높아 증상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전조증상은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24시간까지 나타난다.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왔다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말을 알아듣거나 하기 어려운 언어 장애, 눈에 커튼을 친 것처럼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야장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기 힘든 평형감각 이상 등이 주요 전조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방치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뇌혈관이 완전히 막힐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발생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 층의 경우 고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뇌졸중 발생 후 증상 및 신체 회복이 좋고 빠르지만 후유증과 재발도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만약 두통이 자주 있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이라면 꾸준히 검진을 받는 것이 좋고, 가족력이 있다면 1~2년 주기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 맵고 단 자극적인 음식 등은 혈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정훈 센터장은 "뇌졸중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 뇌졸중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는데, 온도 차이가 크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이 급격히 반복돼서 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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