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현택 회장 탄핵 심판 임총, 오는 10일 열린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의결 "막말·실언으로 의사 명예 실추"
의협회장 불신임의 건과 비대위 구성의 건 2개 안건 상정키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현 회장직을 이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오는 11월 10일 임현택 회장 불신임 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확정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0월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해 공고했다. 이에 따라 긴급 임시대의원총회가 내달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소집된다.
이는 의협 대의원들이 임 회장 탄핵안을 발의하며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 앞서 조현근 의협 부산광역시 대의원은 지난 24일 본인을 포함한 대의원 103명이 해당 안건으로 운영위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앞서 조 대의원은 임시총회소집 발의문에서 "임현택 회장은 당선인 시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현재 의협 집행부는 학생과 전공의 뿐만 아니라 의사 회원들에게도 완벽히 신뢰를 잃었고, 지금의 의협은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5년 의과대학 정원은 1504명 증원이 확정됐다"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독소 조항들이 더욱 구체화 돼 이미 실행단계에 들어지만 의협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 안건은 2개 안건으로 △임현택 회장 불신임의 건 △정부의 의료농단 저지 및 의료 정상화를 위한 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이다.
임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에 직면한 배경으로는 막말 논란, 전공의 대표와의 갈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와함께 임 회장이 전공의단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의협 관련 규정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 발의로 성립한다. 또,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현 의협 대의원은 총 246명으로, 불신임 발의 요건에 해당하는 인원(82명)을 넘기면서 안건 상정은 이뤄졌다. 이들은 임 회장이 막말과 실언으로 의사 명예를 실추했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진행 과정에서 의협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의료계 일각에선 임 회장이 물러나고 비대위가 운영되면 의정 갈등 해결의 핵심인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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