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배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거나, 심한 경우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변은 항문 출혈이나 장 내 출혈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항문 출혈의 대부분은 치질이 원인이다. 치질은 항문 가려움, 통증, 특히 살덩어리가 밀려 나오는 등 이상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이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해 주의해야 한다.
연신내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대표원장은 "항문 출혈은 치질 중 치핵이 항문 내 치상선 위쪽에 생긴 내치핵으로 인한 경우가 흔하다. 또한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도 통증과 함께 출혈이 일어나면서 혈변이 나타날 수 있다. 항문 바깥 부위에 덩어리 형태로 생긴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 보통 출혈은 없고 통증만 있지만, 파열되면서 검붉은 핏덩어리 모양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질로 인한 혈변은 대부분 선홍색을 띠지만, 혈변의 색깔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혈변이 동반되는 질환은 여러가지가 있어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송호석 원장은 "혈변을 단순 치질로 오인하고 원인 검사를 미루다가 뒤늦게 대장암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변의 변화나 혈변이 나타났을 때 가장 위험한 질환은 대장암이다. 만약 대변이 가늘어지고, 대변 주위에 피가 묻어 있거나,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는 대장암이나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빈혈과 체중감소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약 복통이나 설사, 체중 감소와 함께 혈변이 동반되는 증상이 계속되면 염증성 장질환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관에 원인 모를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대장 질환 의심 증상들이 나타나면 대장항문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 심각한 질환이 방치될 수 있다.
대장 속 문제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대장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용종을 조기 발견하고 제거도 할 수 있다.
송호석 원장은 "대장은 길이가 길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에 대한 숙련도와 풍부한 검사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병변이 있거나, 작은 병변의 경우 발견하기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공지능 AI 시스템을 이용한 위대장내시경검사도 가능하다. 병변 정보와 관련 이미지 등을 풍부하게 학습한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해 놓치기 쉬운 위 대장 속 병변까지 최대한 판독할 수 있도록 돕니다. 보다 정확한 내시경검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최근 대장암 발생 연령이 젊어지고 있어 45세 이상부터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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