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겨울철 불청객 '뇌혈관질환' 예방과 적절한 치료는

<안터뷰>장동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 변화로 뇌혈관 질환이 우려되는 시기다. 특히 겨울철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급격한 혈압 변화는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더구나 질환의 특성상 급성기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의 후유장애로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장동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발생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장동규 교수를 통해 뇌혈관 질환의 종류와 위험성을 알아보고 그 해법을 찾아본다.

장동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Q1.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뇌혈관질환은 뇌졸중을 일으켜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으로서 대표적으로는 뇌동맥류, 모야모야병, 뇌동정맥기형, 뇌해면상혈관종, 경막동정맥루, 경동맥협착등이 있습니다.

Q2. 가장 흔하게 접하는 뇌혈관질환은 무엇인가요? 주요 연령층과 성별은요.

- 뇌동맥류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인데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2-3%에서 발견되고 매년 10만명당 10-20명 정도가 뇌동맥류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50대-70대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1.5배정도 높은데 주로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뇌동맥류가 파열이 될 때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전체적인 사망률이 감소 추세에 있으나, 아직까지도 사망률은 33-50% 정도에 이르며, 최초 출혈시 약 1/3이 사망하고 다른 1/3은 심각한 장애가 남으며, 나머지 1/3만이 출혈로부터 회복됩니다. 주로 초기 출혈과 이후 일어나는 혈관연축을 포함한 병태생리학적 연쇄반응으로 뇌의 허혈성 손상을 받아 예후가 불량한 질환입니다.

- 그 다음으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의 말단부나 분지부 혈관이 만성적으로 서서히 좁아져 막히게 되면 뇌혈류가 부족하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뇌 기저부에서 모세혈관들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측부순환 혈관망을 형성하게 되는데 마치 모라모락 담배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의 일본말인 '모야모야'라고 명명된 병이 '모야모야'병인데요. 인구 10만명당 유병률은 25.3명으로서 주로 5-10세의 소아와 40세-50세의 젊은 성인에서 호발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1.8배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편중되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환자의 약 10% 정도가 가족력이 있으며 주로 뇌경색이나 일과성 허혈발작, 뇌전증, 두통, 뇌출혈의 임상양상을 보이는데 소아에서는 주로 허혈성 증상이 발생하고 성인에서는 출혈이 소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최근 저의 연구에 의하면 진단시 무증상 모야모야병은 10년 사망률이 약 6%이며, 허혈성 모야모야병은 10년 사망률이 약 12%이며, 출혈성 모야모야병은 10년 사망률이 약 24%로 매우 높습니다.

- 다음으로는 뇌동맥과 뇌정맥사이에 정상적인 모세혈관층이 존재하는데 뇌동정맥기형은 이런 모세혈관층 없이 확장된 비정상적인 혈관인 병소를 통해 동맥혈이 정맥계로 고유량의 단락(션트)가 발생하는 두개강내 혈관이상으로서 10만명당 성인에서 약 10-18명의 유병률정도로 알려져 있고 초기 증상으로 뇌출혈이 발생하고 그 위험은 매년 2~4%의 출혈의 위험이 보고되고 있는 질환으로 뇌출혈 발생시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는 약 20-30%, 사망률은 10-15%로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입니다.

- 뇌해면상혈관종은 굴모양의 구조를 보이는 모세혈관들로 이루어진, 경계가 불분명한 다중의 소엽으로 구성된 저유량의 뇌혈관 기형으로서 전체 유병률은 약 0.5%로 보고되어 있고 전체 두개강내혈관 기형의 16%를 차지하며 대개 20대에서 30대에 증상을 나타내며 남녀 성비는 비슷합니다. 연간 0.7-4.2%의 출혈 위험이 있으며 뇌간의 위치한 경우나 반복적인 출혈을 일으킬 경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 경막동정맥루는 경막에 위치하는 동맥과 정맥 사이에 비정상적인 연결이 생겨 동맥혈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맥으로 유입되는 질환으로 주로 후천적으로 발생하며 대부분의 경우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두부외상, 두개절개술, 종양, 감염, 정맥동 혈전증 등이 선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은 과혈류로 인한 증상으로 뇌신경 마비로 인한 안검하수, 복시, 동공크기변화, 안구운동마비, 안구통증이나 안구출혈, 망막출혈등의 증상이나 간질 발작 및 뇌출혈의 형태로 주로 발현되는 질환입니다.

- 마지막으로 폐쇄성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인 경동맥 협착이 있을 수 있는데, 경동맥협착은 전체 뇌졸중의 10-20%, 일과성 뇌허혈발작의 약 50%를 차지하며, 뇌혈류역학적으로 심각한 경동맥 협착이 있지만 증상이 없었던 환자에서도 연간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비율이 약 2-5%에 이르며, 뇌경색이 발생할 경우 신경학적 장애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Q3. 뇌혈관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뇌혈관질환들에서 여러가지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나, 주로는 한쪽 상하지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상, 또는 언어장애나, 발음장애, 복시,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 발작의 형태나, 이러한 증상들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거나, 경련 발작이나 의식 저하 등의 임상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뇌혈관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Q4. 뇌혈관질환 환자를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나 검사가 있을까요?

- 뇌혈관질환 환자는 주로 CT뇌혈관조영술이나 MR조영술 및 카테터 뇌혈관조영술 등 뇌혈관의 해부학적 이상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으로는 혈역학적 스트레스나 혈류량의 감소 정도를 평가하는 뇌관류영상과 뇌혈류량을 측정하는 뇌혈류 MR등의 검사를 통해 마치 지도와 같이 뇌혈관의 정확한 구조와 병변 위치를 찾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뇌손상의 발생정도를 미리 예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5. 각각의 뇌혈관질환에는 어떤 치료가 주로 진행되나요? 또 최근 시도되고 있는 치료 방법 중 새롭게 도입된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뇌동맥류의 수술적 치료법은 크게 두개골을 절개해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결찰해 혈류가 뇌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결찰술'과, 대퇴동맥을 천자하고 도관을 삽입해 미세도관을 뇌동맥류 안으로 유치시킨 후 매우 가는 백금코일을 미세도관을 통해 뇌동맥류 안으로 채워 넣어 혈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코일색전술'과 같은 '뇌혈관내수술'로 나뉩니다. 예전에는 개두술 및 결찰술이 전통적으로 많이 시행됐지만, 2000년대 들어 뇌혈관내수술기법이 발달하면서 현재는 비슷한 빈도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두술의 경우에도 눈썹위 절개술이나 헤어라인 근처 이마를 결찰술과 같이 최소침습법을 이용하여 뇌동맥류 결찰술을 시행하기도 하고, 거대 뇌동맥류와 같이 매우 치료가 까다로운 경우에는 뇌혈관우회로 수술을 이용하여 뇌동맥류를 치료하기도 합니다. 또한 뇌혈관내 수술방법의 경우에도 혈류변환 스텐트나 WEB이라는 색전기구의 발달로 치료가 까다로운 뇌동맥류의 경우에도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어느 하나의 절대적인 치료우위가 아닌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 모야모야병의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한다. 허혈성 모야모야병의 경우 급성기에 뇌경색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항혈전제)를 처방하지만, 이에 대한 장기적인 투여가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뚜렷한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수술적 치료는 두개내 뇌혈관의 폐쇄나 협착으로 인한 혈역학적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뇌 바깥 부분의 혈관을 뇌혈관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주는 수술인 혈관우회로 수술이 대표적이다. 또 혈역학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개내 동맥류나 가성동맥류의 색전술 치료가 시행됩니다.

- 뇌동정맥기형의 경우에는 뇌혈관내로 오닉스(Onyx)와 같은 색전물질로 혈관의 병소부위를 폐쇄하는 뇌혈관내 색전술과 개두술 및 병소제거술, 및 방사선 수술의 치료법이 있으며, 뇌동정맥기형의 크기와 위치 및 중요한 뇌의 침범에 따라 위 세가지의 치료법의 다양한 혼합적 접근의 세심한 치료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 뇌해면상혈관종의 경우에는 주로 재출혈의 위험이 높을 경우 시행되는데, 항법장치를 이용하고 수술중 뇌신경감시장치를 필수적으로 사용하여 개두술을 통해 주변뇌의 손상없이 가장 안전한 경로로 병변에 접근하여 혈관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로 시행됩니다.

- 경막동정맥루의 경우에는 크게 뇌혈관내 색전술, 직접결찰술 및 방사선 수술법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위치에 경막동정맥루의 위치에 따라 뇌신경의 손상이나 합병증의 발생정도 및 완전폐쇄율이 달라 각각의 위치에 따른 개별적인 특징에 따른 치료가 선호됩니다.

- 경동맥협착은 주로 경동맥내막절제술로 외과적 수술을 우선시 하는데 이는 경동맥의 동맥경화로 비후된죽상경화판을 경동맥혈관을 일시적으로 결찰하여 혈류를 차단한 후 동맥의 혈관벽을 절개한 후 죽상경화판을 제거하고 다지 봉합한 후 혈류를 재개통 시키는 방법과 대퇴부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한 후 협착부위를 풍선으로 넓힌 후 그물망을 협착부위에 삽입하는 그물망삽입술로 나뉘며 수술적치료와 혈관내중재적 시술의 선택은 수술전후 뇌졸중의 2차 발생위험과 합병증의 발생 위험 및 재발위험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Q6. 평소 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경우 CT나 MR을 통한 뇌혈관조영술로 조기에 진단하여 뇌졸중의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뇌동맥류나 경동맥협착과 같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등의 일반적인 동맥경화의 위험인자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꾸준한 운동과 저염식과 같은 식이요법을 통해 발생가능성 및 뇌졸중으로의 이행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Q7. 향후 뇌혈관질환 극복을 위해 필요한 연구 분야나 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교수님께서 현재 진행 중이신 연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매우 다양한 뇌혈관질환이 있고 필요한 연구는 매우 많습니다. 특히 뇌혈관질환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의 빈도추이의 변화와 치료 예후가 곧 국가 전체의 사회경제적인 부담과 밀접하여 발생률과 유병률 및 치료의 예후와 관련된 역학적인 연구가 최근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뇌혈관질환은 뇌졸중 발생시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의 매우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치료의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특히 개두술을 통한 수술적치료와 뇌혈관내 치료의 최적의 선택과 적용이 환자의 예후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이에 따른 다양한 기구의 개발과 임상적용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뇌동맥류의 코일색전술시 색전증 예방에 대한 연구결과 및 모야모야병의 뇌혈관우회로수술이 뇌출혈의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임상연구를 발표하였고 뇌동맥류나 모야모야병 등의 질환의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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