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푸마르산염, TAF)에 대한 장기 임상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 억제 등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B형간염은 아직까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지만 경구형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발전을 막고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치료제의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한 해당 연구 데이터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베믈리디 글로벌 임상 3상인 108&110 연구는 8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전향적 연구로 해당 연구는 초치료 또는 치료 경험이 있는 HBeAg(hepatitis B viral protein) 음성 및 양성 환자를 베믈리디 투여군, 96주차, 144주차에 기존 치료제인 비리어드에서 베믈리디 전환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됐으며(108; n=425, 110; n=873) 바이러스 억제율(HBV DNA 29IU/mL 미만)과 혈청 ALT(alanine transaminase) 수치 정상화 비율, 신장 및 골 안전성 개선 프로파일 등이 평가변수로 사용됐다.
올해 8월, 글로벌 약리학 저널인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게재된 108&110 연구의 8년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율은 베믈리디 투여군에서 95%, 96주차 전환군에서 94%, 144주차 전환군에서 97%로 모든 환자군에서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8년차 척추 및 고관절 BMD 수치 변화는 베믈리디 환자군에서 각각 -0.64, -1.64, 96주차 전환군(비리어드>베믈리디)에서 -1.05, -2.15, 144주차 전환군(비리어드>베믈리디)에서는 0.80, -1.97로, 베믈리디 단독 투여군에서 골밀도 변화율이 가장 적었으며, 베믈리디 투여군에서는 치료 8년차까지 단 한 명의 내성도 보고되지 않았다.
베믈리디로 전환한 모든 환자군에서 8년차 시점 누적 간세포암 발생률은 평균 1.8%로, 5년 중간 분석 시점에 이어 낮은 간세포암 발생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지난 11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간학회(AASLD,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 주최 간질환 분야 세계 과학 컨퍼런스 The Liver Meeting® 2024에서는 108&110 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가 발표되어 이목을 끌었다. 'B형간염 표면 항원(HBsAg) 수치의 역학(kinetics)'에 대한 해당 데이터는 매우 의미있는 구연발표 주제로 채택되었으며, 제 1저자인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가 발표 연자로 나섰다.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8년간 테노포비르 기반 치료 후 표면 항원 수치의 역학'을 주제로 한 해당 연구는 장기 항바이러스 치료 후 B형간염 표면 항원(HBsAg) 소실을 달성한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특성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HBsAg 소실은 바이러스 활동이 크게 억제되었다는 신호로, 만성 B형간염의 치료 목표이기도 하다. 두 연구에서 HBeAg 음성(108; n=425) 및 양성(110; n=873) CHB 환자는 최대 8년 동안 베믈리디 치료 혹은 비리어드에서 베믈리디로 전환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108%110 연구의 치료 8년차 HBsAg 수치 중앙값은 각각 3.51 log10IU/mL 과 4.22 log10IU/mL에서 0.6 log10IU/mL까지 감소했으며, HBsAg 소실률의 경우 HBeAg 음성(10/425; 2%) 및 양성 환자(29/873; 3%)에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또한 HBsAg 소실을 경험한 환자의 70%(108연구; 7/10) 및 83%(110연구; 24/29)가 연구 기간 동안 B형간염항체(anti-HBs) 혈청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2해당 연구 결과는 치료 24주차에HBsAg 수치가 75%이상 혹은 1 log10IU/mL이상 감소하거나 초기 ALT 정상화를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몇 가지 치료 요인이 HBsAg 소실과 유의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 일부 환자에서 HBsAg 소실 달성, A와 F 유전자형에서 가장 빠른 감소 속도 보여
결과적으로 전체 치료 기간 동안 HBsAg 소실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이전의 장기 연구와 유사하게 높지는 않았지만, 8년의 치료로 일부 환자에서HBsAg 소실을 확인했다. 이는 질병 완화 및 B형간염 완치 가능성을 의미한다. 바이러스 유전자형 별로 관찰했을 때는 A와 F 타입의 유전자형에서 가장 높은 HBsAg 소실률을 보였다. HBeAg 양성∙음성 환자를 비교했을 때 HBsAg 소실 비율은 유사한 반면, 양성 환자의 경우 HBsAg 소실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126주, 음성 환자의 경우 평균 300주가 소요되어 양성 환자가 음성 환자보다 HBsAg 소실에 더 빨리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는 "B형간염은 오랜기간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이 중요한데, 베믈리디는 8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면서, "이번 하위 분석 연구를 통해 TAF 장기간 투여로 HBV DNA억제, 간섬유화 호전 뿐만 아니라 만성 B형감염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지표인 표면항원 감소, 소실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간염 바이러스 억제는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간암 발생 예방을 위한 주요한 변수로 논의되고 있는 측면에서, 90% 이상의 바이러스 억제율을 입증한 베믈리디는 만성 B형간염 치료의 목표 중 하나인 간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8년에 걸친 베믈리디 장기 임상 연구 데이터는 치료제 장기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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