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병원, 장기려 박사 소천 29주기 추모예배 개최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최종순)과 학교법인 고려학원(이사장 유연수)은 故 성산 장기려 박사 소천 29주기를 맞아 12일 1동 3층 예배실에서 추모예배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총회장 정태진 목사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유연수 목사, 고려학원 손광호 이사, 고신대학교 이정기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서 고신총회장 정태진 목사는 '삶의 자취가 아름다우려면'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평생 노력했던 장박사님을 우리 복음병원 후대 의료인들이 닮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故 장기려 박사는 신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1951년 영도 천막 무료진료소 시절부터 인술을 베풀며 평생 박애, 무소유를 실천하여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을 얻었다.

수술비가 없는 가난한 환자들의 비용을 자신의 돈으로 치료하며, 1995년 12월 25일에 소천하기까지 환자들을 돌보았을 뿐 아니라 청십자 의료보험 조합 설립을 통해 현대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기틀을 세운 대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장기려 박사는 학문적으로도 위대한 외과의사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한국 최초 간암 절제술을 성공한 의료인으로 1943년 한국 최초로 간암 환자의 간암 덩어리를 절제하는데 성공했고, 1959년에는 간암 환자의 간 대량 절제술에도 성공했다.

이후 간 치료를 위한 간 연구를 계속 진행했고, 수술법을 개발했다. 간 대량 절제술에 성공한 10월 20일은 '간의 날'로 지정돼 매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그는 1968년 청십자의료보험 조합을 설립했으며, 1976년엔 한국 청십자 사회 복지회도 설립했다. 청십자병원을 통해 영세민과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장학사업, 탁아소 운영을 하며 장애인들도 건전한 사회 일원으로서 삶을 누릴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생 동안 불우한 이웃을 위해 몸소 사랑을 실천했다.

고신대병원에서는 2013년 장기려 기념 암센터를 오픈하였으며, 2019년부터 고신대복음병원과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에서 제공한 장기려 박사의 생전 자료를 통해 병원 중앙 로비와 1동 3층 복도에 장기려 박사 추모공간을 마련했으며, 병원 내원객을 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부산서구청과 공동으로 사랑·나눔·봉사의 아이콘인 알로이시오·장기려박사·이태석신부를 주제로 이들의 참사랑 정신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참사랑나눔로'를 조성했다.

장기려 박사 특화 거리는 고신대복음병원 입구 벽면을 활용해 장기려 박사 일대기를 입체적인 벽화 갤러리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버스정류장에 블루 컬러와 십자가 형태 조명을 넣어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의 창시자이자, 실천적 기독교인인 장기려 박사를 상징적으로 시각화했다.

최종순 병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장박사님이 평생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고신대 이정기 총장은 "내년이면 소천 30주기의 특별한 해인 만큼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장박사님의 삶을 추모할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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