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아시아 넘어 세계로… 지구촌 입맛 사로잡다

[보건산업 결산전망] 식품/건기식
원자재값 급등·소비침체 장기화 악재로
건기식시장도 팬데믹 이후 성장세 주춤
'제로·저당저염·저열량' 신제품 인기몰이
라면·냉동김밥 등은 해외시장 진출 늘어

올해 식품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전 세계적인 소비 위축으로 인한 고충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속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며 온오프라인의 경쟁 구도는 심화됐다. 중국발 C커머스의 공습과 티메프 사태로 e커머스 역시 환경이 어려워졌던 한 해였다. 식품업계도 글로벌 기후 이상 변화에 따른 원재료 폭등과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식품산업의 저성장 기조 속에 원재룟값 상승이 이어지며 국내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가팔랐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식품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 제로·저당 신제품이 연달아 출시됐으며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올해 신사업으로 대체 식품 개발에 집중했다.

현재 식품산업 시장 규모는 약 153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푸드테크 기술을 적용한 식품 생산과 외식 경영 모델이 더욱 고도화되고 민관 차원의 투자 및 발전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됐다.

올해 외식산업 트렌드는 웨이팅(줄 서기) 앱, 무인 단말기 사용 증가, 숍인숍과 같은 외식업의 운영형태가 등장함에 따라 외식업에 대한 푸드테크 적용이 계속해서 강화되는 추세다. 1인 세대 천만명 시대의 도래, 고령화의 심화, 외식 물가 상승, 여기에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기조가 더해짐으로써 간편식, 맞춤형 기능성, 대체식품 트렌드가 올해에도 지속됐다.

MZ세대, 또는 잘파세대(Z세대+알파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 플레저 (Healthy Pleasure), 초저가·가성비 식품 구매 트렌드가 지속되며 제로 음료(논알콜, 무설탕 음료 또는 다이어트 음료), 저당·저염·저열량 식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기업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에서 앞다퉈 식품관을 설립 또는 확장하고, 인기 식품·외식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체험형' 전략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렸다.

올해 식품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전 세계적인 소비 위축으로 인한 고충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새로운 수출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K-Food 수출 지역 다변화 추세

K-Food는 지난 해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K-Food의 인기는 과거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국한됐던 것에서 미국,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각 나라의 한인마트에서 나아가 메인스트림에 입점하고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에 한국 식품관이 생겨나는 등 유통채널도 다양해지고 있다.

품목 역시 라면 외에도 전통 품목인 김치, 고추장 등 장류에서 냉동 핫도그와 냉동 김밥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고 중소형 업체 들에게도 기회가 생기고 있다. 기타 품목 중에는 아이스크림과 건기식 품목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 업체들은 올해 북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약 20년 전에 미국 월마트와 직거래를 시작했던 농심은 올해 아시안푸드에서 메인 섹션으로의 이동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대비 매대 공간이 약 5배 커졌다. 또 지난 해 8월에 미국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삼양식품의 올해 미국 매출액은 4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라면 제조 업체는 내년에도 진출 국가 확장과 유통 채널 확대 및 주요 매대 진출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주력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에도 미국·유럽 내 주요 유통 채널 입점 러쉬와 공급가 상향 여력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국내 농식품 수출액은 연평균 6% 이상 증가 추세에 있으며, 해외 수출 거점이 조성되면서 K-푸드를 넘어 연관산업까지 아우르는 'K-푸드 플러스(K-Food+)' 전략으로 수출 확대를 도모했다.

국내 건기식산업 해외시장서 성장 모색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6조440억원으로 팬데믹 이후 성장이 정체됐다. 팬데믹 시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우후죽순 생겨난 브랜드 업체들로 국내 건기식 시장은 호황을 맞이했으나, 이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소비가 둔화되자 공급자 간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건기식 브랜드 업체와 ODM 업체의 내수 실적은 지난해 큰 폭 하락했으며 올해 1분기까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올리브영에서 건기식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모발 건강 등 신규 원료들이 등장하며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기식산업 역시 해외에서 성장 활로를 모색했다. 건기식 ODM 업체들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고객사 확보로 활로를 찾았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건기식 시장을 목표하는 해외 고객사의 물량을 수주하며 성장 중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엔비티, 노바렉스 등 주요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향후에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건기식 ODM 업체의 해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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