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부진·수출 주력…'제과' 다크호스로 부상

[신년기획 2/ 증권가 보건산업 전망] 식음료
소비심리 반등·물가안정 여부 달려
라면류 미국시장 이어 유럽 성장세
삼양식품·오리온·CJ제일제당 기대주

올해 음식료업종의 주가는 소비심리 반등과 물가 안정에 따른 식품산업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부 침체로 상반기 중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대외적 변수가 많아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하반기에 상승 여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따라 주요 식품기업들은 올해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해외 수출시장을 확대하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수출에 주력하는 식품업체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편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이 수출 중심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애널리스트는 K-Food 수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도 수출 성장세가 양호한 업체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새로운 다크호스로 제과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불닭볶음면, 신라면 등은 미국 시장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주요 라면 브랜드처럼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과자 브랜드가 나온다면, 유럽 등 미국 외의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미국은 글로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선진 소비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서의 성공은 아시아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입점 채널 측면에서도 미국 시장 진입의 핵심 관문인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월마트, 크로거 등으로 채널을 넓혀가면서 추가적인 매출 성장세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지에서 인정 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다른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삼양식품, 관심종목으로 오리온을 제시했다. 공격적인 생산 증설이 예정돼 있는 삼양식품과 선진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오리온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권우정 애널리스트 역시 삼양식품을 꼽으며 2025년에도 라면 중심 수출 호조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감안시 즉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지난 해 네덜란드 법인 설립 이후 유럽에서의 보폭 확대 흐름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음식료업종은 경기침체와 관련한 대외변수를 감안하면 단기적인 개선 기대는 낮은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내수 회복과 수출 확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증권 심은주 애널리스트는 올해 식품업체들의 영업환경에 대해 지난 해와 유사한 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작황 호조와 중국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곡물가 하락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도의 에탄올 생산 확대와 이상 기후를 감안하면 중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내수 소비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다. 수출 둔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 상황에 대해서도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변하지 않는 긍정적 요인은 '수출'이다. 북미에서 남미와 유럽으로의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수출 확장성이 높은 업체로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올해 음식료업종은 대형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은 CJ제일제당, 삼양식품, 하이트진로 등 대형주의 기저효과가 컸다. 올해 이들 대형주의 베이스가 정상화되면 약 10% 내외로 경상적 이익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조상훈 연구위원, 김태훈 연구원)은 2025년 제한적인 소비 회복과 소비 패턴 변화로 내수 업황 부진을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달러 약세, 물가 안정 등 전반적인 거시경제 개선에 힘입어 내수 소비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음식료업종은 물가 안정에 따른 식음료제품 소매판매액지수의 회복, 제품 출하량, 유통 업종 주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식음료 제품의 출하량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식음료업체들은 부진한 외형 성장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유통 기업들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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