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최고 스타들이 모이는 아카데미 시상식(Oscars). 후보자들에게 주어지는 초호화 '기프트백'은 매년 큰 화제를 모은다. 이 속에 담긴 상품은 그 해 가장 유행하거나, 럭셔리한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바로미터(지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도 스리랑카 웰니스 리트리트, 몰디브 최고급 리조트 숙박권, 럭셔리 화장품과 주얼리 체험권 등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상품이 담겨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단연 이목을 끄는 것은 '체형 조각술(body contouring)'이다. 미국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인 토마스 수 박사의 지방흡입 시술이 포함됐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시술을 고려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 다르지 않았던 것. 특히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수 박사는 '셀럽 팔뚝(Celebrity Arm Look)'을 만들어 주는 특별한 기법으로 유명하다. 지방흡입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보디라인을 정밀하게 조각하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헐리웃 스타의 '픽' 지방흡입..."추구미 위해 선택해"
영화 속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헐리웃 배우들도 체형 관리를 위해 지방흡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지방흡입 경험을 공유하는 셀럽들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랩스타 칸예 웨스트와 카디 비는 자신의 지방흡입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으며 팝스타 샘스미스 역시 여성형 유방증으로 고민하다가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이 지방흡입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추구미(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를 통한 체계적인 운동과 식단 관리에 나서는 셀럽도 오히려 '관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해결하기 어려운 점은 의학적 시술로 개선, 자신이 원하는 라인을 섬세하게 만드는 데 동의하는 것이다.
전문의 역시 이 점에 동의한다. 운동과 식단만으로는 원하는 부위의 크기를 극적으로 줄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실제 지방흡입은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전체적인 라인을 디자인하는 데 목적이 있는 체형교정술"이라며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타고난 체형에서 아쉬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무게가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팔뚝, 허벅지, 복부 주변 등에 과도하게 지방이 붙는 체질이라면 해당 부위의 지방세포를 제거함으로써 라인을 다시 다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몸을 혹사하는 다이어트, NO!...이제는 '체형 교정술'로 효율적인 다이어트
지방흡입은 말 그대로 지방층의 두께와 근육 라인을 고려해 조각하는 작업이다. 즉 불필요한 지방은 깎아내고, 근육은 지키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몸을 혹사하는 과정없이도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고려되기도 한다.
박 대표병원장은 "과거에는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리하게 굶거나 운동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원하는 부위의 지방만 제거하는 운동이나 식단은 없다보니 원치 않는 부위의 지방이 빠져 오히려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최근 열심히 몸매관리를 하는 사람일수록 무리하게 다이어트로 라인을 가꾸는 것보다 자신의 취약점을 미리 파악하고 과하지 않게 의학적 시술을 더해 건강관리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방흡입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방흡입은 단기에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한 부위 수술을 받는다고해서 77사이즈가 44사이즈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며 "수술 받은 부위는 상대적으로 살이 덜 찌지만, 과거의 나쁜 생활습관을 다시 정착한다면 살이 찔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지방흡입 이후, '이 몸무게'는 넘지 말아야
박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 이후에도 '수술 받은 직후 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그는 "지방흡입은 흔히 '반영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수술받은 부위에 국한되는 이야기"라며 "이 조차도 수술받은 당시의 체중을 유지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지방흡입 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건강한 생활을 정착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지방흡입을 통해 피하지방을 제거한 상태에서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내장지방까지 줄이면 탄력 있고 건강한 보디라인으로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식이 조절도 필수다. 다이어트할 때와 마찬가지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을 지향하는 편이 좋다. 단백질은 근육 성장과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데 도움을 줘 요요현상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박 대표병원장은 "오스카 기프트 백에 들어간 최신 바디 컨투어링 트렌드는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며 "헐리웃 배우처럼 날씬하면서도 탄력 있는 라인을 원한다면, 개인 체형에 맞춘 정밀한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인지 의료진 경험이 충분한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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