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볼거리, 즉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유행하기 쉽다. 이하선염이란 양쪽 귀 아래 위치한 이하선이라는 침샘에 발생하는 염증으로, 유행성 이하선염은 파라믹소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유행성 이하선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이하선염은 대개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목과 볼 주변의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심해지고,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하며 붓기가 발생한 날로부터 약 5일간 증상이 없는 다른 가족과 격리된 생활로 전염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강영 원장은 "유행성 이하선염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충분한 휴식으로도 별도의 치료 없이 회복된다. 침샘 부종과 통증도 찜질과 함께 진통제를 사용하면 완화된다.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한동안 씹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드물게 몇몇 유행성 이하선염 환자에게는 뇌수막염이나 신경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파라믹소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나 생식기관 등 다양한 조직과 장기로 퍼져나갈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청신경 손상으로 인한 청력 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유행성 이하선염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유행성 이하선염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은 필수다. MMR 백신은 유행성 이하선염과 함께 홍역이나 풍진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유용하다. 이 백신은 총 2차례 접종해야 면역력이 형성된다. 우리나라에서는 MMR 백신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만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적극 지원한다. 성인이라 하더라도 이전에 접종하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부족한 경우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강영 원장은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유행성 이하선염을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볼거리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파라믹소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 등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는 입과 코를 가려 비말을 차단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입이나 코 주변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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