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34)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27편 <리프트밸리열>

# 리프트밸리열이란?

리프트밸리열(Rift Valley fever)은 분야바이러스과(Bunyaviridae) 플레보바이러스속(Phlebovirus) 리프트밸리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상 제1급 법정감염병이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 리프트밸리열의 전파

리프트밸리열의 병원소는 모기(주요 인체감염 매개 모기는 Aedes, Culex 속 모기), 일부 진드기, 파리 등으로 알려져 있다. 리프트밸리열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Aedes, Culex 속 등)에 사람이 물려 발생한다.

하지만 감염된 동물(주로 소, 염소, 양, 낙타, 영양 등 반추동물)의 혈액, 분비물과 직접 접촉, 생고기/생우유 섭취, 도축 시 에어로졸 흡입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리프트밸리열의 고위험군은 유행지역의 농부, 도축장 인부, 수의사 등이다.

# 리프트밸리열의 역학

리프트밸리열 바이러스는 1931년 케냐 리프트 계곡(Rift valley) 양으로부터 처음 분리되었다.
이후 아프리카 지역 및 아라비아 반도(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977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리카 13개국과 아라비아반도 2개국에서 유행이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앙골라에서 감염되어 중국으로 유입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주요 풍토병 국가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모리타니아, 세네갈, 감비아, 수단, 남수단,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리프트밸리열 환자 발생 보고는 없다.

# 리프트밸리열의 증상 및 경과

잠복기는 2~6일 이다.
약 50%의 감염자에서 무증상이거나 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2~7일간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10% 미만의 환자에서 망막병변, 뇌염, 출혈 등 중증 증상이 발생하며, 특히 출혈 경향이 발생하면 3~6일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리프트밸리열의 치명률은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1∼3% 이지만, 출혈성 합병증이 나타나면 치명률이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

# 리프트밸리열의 진단

리프트밸리열은 검체(혈액, 체액)에서 특이 유전자 검출(Real-time RT-PCR)을 통해 진단한다.
필요시 중복감염확인 및 감별진단을 위한 검사(말라리아, 에볼라바이러스병, 마버그열, 라싸열 등)를 실시한다.

# 리프트밸리열의 치료

리프트밸리열 치료에 상용화된 특이치료제는 없기 때문에 대증치료가 중심이 된다.

# 리프트밸리열의 예방

리프트밸리열에 대한 상용화된 인체감염 예방백신은 없다.
동물용 생백신은 생산 및 유통되고 있어 토착화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간혹 백신 투여 받은 양이 유산하는 경우가 있으며, 소는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프트밸리열 유행지역 여행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감염된 동물 접촉 및 생유 또는 고기 섭취를 금해야 한다. 모기기피제, 모기장 사용 등으로 모기 물림을 예방해야 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