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스마트폰 사용, 오랜 시간의 컴퓨터 업무, 장시간 운전 등은 현대인들의 목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특히 갑자기 뒷목이 뻐근해지거나 팔까지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자세 불균형과 무리한 경추 사용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목뼈) 사이의 추간판, 즉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탈출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불리며, 경추 5, 6번, 또는 6, 7번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추간판은 충격을 흡수하고 목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노화 또는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퇴행되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보통 뒷목의 뻐근함과 뻣뻣함으로 시작된다. 증상이 진행되면 승모근과 견갑골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 팔, 손끝까지 저림이나 통증이 퍼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때 팔로 뻗치는 듯한 저림이 있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은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을 시사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똑바로 눕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팔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물건을 쥐는 힘이 저하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청담튼튼병원 신경외과 홍기선 원장은 "목디스크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디스크 손상의 범위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증 목디스크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중 하나인 신경성형술은 지름 1mm의 얇은 특수 관(카테터)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넣어 특수 약물을 직접 주입한다. 디스크에 눌린 신경 유착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절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과 회복 부담이 적으며, 당일 퇴원이 가능해 직장인이나 고령 환자에게 적합하다.
홍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영상 장비를 통해 병변을 정확히 확인하면서 진행되며, 국소마취로 시술돼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도 없다. 시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짧고, 회복 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되거나 근력 약화, 마비 증상 등 신경 손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광범위 절개 수술보다 회복 기간과 흉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수술은 병변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정확도도 높아졌다.
홍 원장은 "목디스크는 일상적인 불편함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통증 완화와 염증 치료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경추 질환 초기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목디스크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핵심이다.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일정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행동은 피하고, 베개 높이와 수면 자세를 점검해 경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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