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저란?
탄저(Anthrax)는 탄저균(Bacillus anthracis) 감염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 상 제1급 법정감염병이다.
# 탄저의 전파
탄저의 병원소는 사람, 소, 양, 염소, 말, 돼지 등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 감염은 오염된 목초지나 토양에서 탄저균 포자 노출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 감염은 다양한 경로로 발생한다.
1. 호흡기 흡입: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도살, 절개, 박피 등) 감염된 동물이나 부산물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탄저균 포자를 흡입하여 주로 발생한다.
2. 피부·주사: 감염된 동물의 도살, 절개, 박피 등의 과정에서 피부에 직접 접촉 또는 마약 투여 시 피부에 주사기에 오염된 병원체 주입 등의 경로로 발생한다.
3. 위장관·구강인두: 감염된 동물을 부적절하게 조리 후 섭취 시 발생한다.
사람 간 전파는 기본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환자의 피부병변과 밀접 접촉 시 매우 드물게 피부 탄저가 발생할 수 있다.
# 탄저의 역학
탄저는 동물 탄저가 풍토병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부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인체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탄저균을 실험하는 실험실내 획득감염이 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52년부터 2000년까지 집단 또는 산발적 발생이 보고되었다.
2000년 8월 국내에서 탄저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아직 탄저 발생 보고가 없다.
# 탄저의 증상 및 경과
잠복기는 1~7일 이다. 증상 발현 양상 따라 피부 탄저, 흡입 탄저, 위장관 탄저, 탄저 수막염 등으로 나눈다.
피부탄저 - 탄저의 가장 흔한 형태(95%)이다. 작고 통증이 없지만 종종 가려운 구진으로 시작하여 그 범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나중에는 검은색 함몰된 궤양과 함께 가피(eschar)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주변 부종, 국소 림프절 병증이 흔하게 발생한다. 치명률은 항생제 치료시 1% 항생제 미 치료시 20%이다.
흡입탄저 - 초기 임상 증상은 비특이적이다. 발열, 오한, 발한, 피로나 권태감등이 주로 나타나고, 때로 오심, 구토, 마른 기침, 의식혼돈, 흉통 등을 동반한다. 증상 시작 4~5일 이내 심각한 호흡 곤란을 동반한 패혈증 쇼크가 나타나 사망한다. 치명률은 항생제 치료시 75% 항생제 미 치료시 97%이다.
위장관탄저 – 초기 임상 증상은 비특이적이다. 발열, 오한, 오심, 구토, 토혈,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관 점막에는 주변 부종이 있는 괴사성 궤양이 관찰되기도 한다. 증상 시작 후 수 일 뒤 패혈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미 치료시 25-60%가 사망한다.
탄저수막염 – 탄저균에 의한 패혈증이 발생한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발생한다. 흡입탄저에서는 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식저하와 뇌출혈이 발생하고 대부분 사망한다.
# 탄저의 진단
검체(혈액, 수포도말, 대변, 가래, 뇌척수액 등)에서 탄저균을 분리 동정하거나 특이 유전자 검출(Real-time RT-PCR)을 통해 진단한다.
# 탄저의 치료
조기에 탄저에 효과적인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의심단계부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 탄저의 예방
사람 간 전파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피부병변과 접촉 시 피부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표준주의와 접촉주의를 준수한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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