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발생하여 신체와 정신 모두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사고 당시 외상이 뚜렷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통, 관절 이상, 신경 손상, 두통, 불면증과 같은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만성화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사고 후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들어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로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교통사고 환자 중 한방치료를 받은 비율이 약 30% 증가했으며, 환자 10명 중 4명은 한방 병·의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방치료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자동차보험을 통해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세히 조사됐는데, 응답자 중 78%가 '한방치료를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이 개선됐다'라고 답변했다.
후유증으로는 '만성적인 근육통, 관절의 문제, 전신 피로'가 가장 많이 보고됐으며, '한방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들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의 성진욱 한의사는 "한방치료는 각 환자의 상태와 체질에 맞춘 개별적 접근을 통해 사고 후 신체적 불편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며 "사고 이후 지속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한 환자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이 교정되면서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하며 '후유증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고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성진욱 한의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방치료 방법으로는 추나요법과 한약치료가 있다. 추나요법은 신체의 구조적 불균형, 즉 척추나 관절의 틀어짐을 손으로 교정하여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한방 물리치료 방법이다. 허리, 목, 골반 등 사고로 인해 영향을 받기 쉬운 부위의 불편함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회복시킨다.
한약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을 면밀히 분석한 뒤 처방되며, 사고로 발생한 어혈을 해소하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해 만성 피로나 염증을 완화한다. 또한 전신의 기(氣)와 혈(血)의 순환을 원활히 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만성적인 신체적 피로를 개선해 장기적인 건강 회복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침 치료, 뜸 치료, 부항 치료와 같은 다양한 한방 요법이 교통사고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다. 침 치료는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제공하며, 경락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뜸 치료는 온열 자극을 통해 혈액 순환과 신경 회복을 돕고, 부항 치료는 어혈을 제거해 염증과 부종을 줄이면서 손상된 부위의 회복을 촉진한다. 이러한 치료들은 각각의 장점을 바탕으로 환자 개인의 증상과 상태에 맞게 맞춤형으로 적용된다.
성진욱 한의사는 "한방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로 인해 발생한 신체적 문제와 심리적 불안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며 "사고로부터 생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통합적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들은 도수치료 등 물리적 요법과 한방치료를 병행하며 더욱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한다"며 "이는 외부의 구조적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하면서 내부의 기능적 문제까지 한방 요법으로 관리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사고 후유증은 초기 치료가 후유증의 악화를 막는 관건"이라며 "사고 직후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 어혈이 쌓이거나 경락의 흐름이 막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한방치료를 통해 초기에 꼼꼼히 살피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방치료는 구조적 문제 해결과 함께 몸의 면역력을 키우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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