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유일 '트리플 연구중심병원'으로 백신주권·초격차 성장 이끈다
고려대의료원 기자회견 열고, 중증치료 거점 넘어 '2028 미래의료 허브'로 대전환 선언
양성자 등 차세대 의료기술 도입 통해 초정밀 미래의학으로 난치성질환 정복에 도전
윤을식 의무부총장 "혁신 융합연구로 KU Medicine, 글로벌 탑티어 메디컬브랜드 목표"
고대의료원이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8년을 목표로 중증난치성질환 중심의 치료 시스템을 넘어 초정밀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미래의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대전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가장 어렵고 힘든 질병 치료에 집중, 연구 중심의 선순환 성장을 통해 의료계에서 한 차원 높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27일 '미래혁신 2028 대전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의과대학과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 정릉·청담 연구캠퍼스를 통해 연간 310만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약 2조 원의 예산과 1만1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국내 대표 의료기관이다.
의료원은 이러한 양적 성장을 넘어 환자 맞춤형 미래의학, 독보적 연구 역량,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 체계를 기반으로 한 구조적 대혁신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 최다 3개 연구중심병원 보유…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날개
고대의료원의 대전환은 강력한 연구 역량이 핵심 동력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 명단 발표에서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 모두 인증을 획득, 의료계 최초이자 최다인 3개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단일기관으로 우뚝 섰다. 이는 지난 10여 년간 첨단의학의 테스트베드이자 임상연구 전진기지로서 노력한 결과다.
우선 안암병원은 의생명공학·정밀의학 등 4대 중점 연구 분야와 11개 R&D 센터를, 구로병원은 개방형 실험실 및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를 통한 산·학·연 융합연구 인프라를, 안산병원은 동물실험·세포실험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해 연구 성과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2021년 문을 연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혁신신약 제조기업 GMP 시설 유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공동 운영, 의료기술지주 공유오피스 운영 등으로 첨단연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대의료원은 최근 3년간 외부 연구과제 5000억원 수주, 지식재산권 1200건 출원, 정액기술료 627억원 계약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연구 역량 강화의 정점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100억 원 기부로 건립되는 메디사이언스파크 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될 전망이다.
이 곳에는 국내 첫 민간 주도 전주기 백신개발 플랫폼인 '백신혁신센터'가 들어서며, 대규모 BL3/ABL3 시설, 중앙실험실, 첨단 연구 장비, GCLP 인증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센터는 이미 미국 모더나와 mRNA 기반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에서 긍정적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호왕 박사의 학문적 유산을 이은 연구진이 주도하고 있다. 의료원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백신주권 확보와 기관의 초격차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치료 종결기관'…로봇수술 세계 선도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중증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 종결기관' 역할에 집중해 상생형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국내 최초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아시아 최초 암유전체 프로파일링(암 환자 1만546명, 암 유전체 1만158건 정보 수립) 등을 통해 초개인화·초정밀 의료의 기반을 다져왔다.
향후 데이터 안심 활용센터, 최신 ICT,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결합해 난치성질환 정복에 나설 방침이다.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최초로 최신 로봇수술기 다빈치 5(da Vinci 5)를 안암병원에 도입했으며,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대장항문외과)의 직장암 로봇수술법과 구로병원 김현구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법은 이미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산병원 역시 단일공 GOSTA 로봇수술 에피센터로 지정됐다. 안암병원은 로봇수술 1만례, 구로병원은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2000례를 돌파하며 수술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 초정밀의학 통한 4차병원인 '미래병원'도 건립도 박차
고대의료원은 의학교육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학생교류 협정, 예일대와는 학부부터 박사까지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의료 데이터사이언스 분야 협약을 통해 유전체 분석, 신약개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ACGME로부터 국내 최초 'ACGME 국제허브'로 지정돼 국내 수련환경 개선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8년 설립 100주년을 맞는 의료원은 사회적 책무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년 연속 발간하고 탄소배출 감축 시나리오를 시행 중에 있다. 또한 폐유니폼 업사이클링,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강화 등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저개발국 환자 치료 및 의료진 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와 병원계 최초 수어통역사 정식 채용과 서비스 제공(2023년 도입) 등 포용적 의료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계의 큰 관심사인 제4병원 '미래병원'은 화성시 동탄 지역을 후보지로 낙점하고 관련 공모를 준비 중이다.
고대의료원은 지자체와 '그라운드제로' 단계부터 협력해 신의료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한 스마트병원을 구현, 지역사회와 의료체계에 기여하는 상생 모델을 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제4병원인 미래병원은 기존의 병원시스템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계 전 세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의료적 역설을 해결할 수 있는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 지금은 시작단계에 있지만 10년, 20년 후 국내 의료계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려대의료원은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며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완수하고, 스마트 초정밀의학을 통해 위중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집중해 새로운 개념의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와함께 혁신 바이오메디컬 융합연구를 통해 초격차 성장을 이뤄 'KU Medicine'이 독보적인 글로벌 탑티어 메디컬 브랜드로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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