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만병의 뿌리"…추석 연휴 가족 건강 점검이 해답
도움말/ 365mc 영등포점 손보드리 대표원장
풍성한 음식과 긴 휴식, 방심하면 역류성 식도염·관절염·수면무호흡 위험 ↑
올해는 긴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어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명절을 앞둔 지금, 풍성한 음식과 휴식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가족의 건강이다. 연휴가 길수록 과식과 활동 부족으로 인해 비만의 위험이 커지고, 이는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다양한 질환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추석을 가족과의 시간을 즐기면서도 건강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비만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건강 적신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나면 속이 쓰리다"거나 "자꾸 신물이 올라온다"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소화 불량이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일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 가슴 답답함, 목 이물감, 목소리 변화까지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는 복부비만이다.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서 뱃속 압력이 높아져 위 내용물이 식도로 치밀어 올라오기 쉬워지는 것이다. 특히 잠들기 직전 과식하면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위에 남아 역류를 촉진하므로, 야식은 질환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때문에 자신이 체중이 늘면서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시작됐다면 복부비만 해소를 위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제산제 복용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반드시 체중 조절과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한다.
비만은 체형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팔뚝과 복부에 지방이 몰린 상체비만형은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무릎이 체중을 지탱하며 움직이는 관절인 만큼,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한다.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은 마찰이 심해질수록 빨리 닳는데, 비만 환자의 경우 이 과정이 가속화된다.
실제로 요즘 젊은 연령대에서도 무릎 통증이나 조기 관절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운동을 조금만 해도 무릎이 시큰하다"거나 "허리가 자주 아프다"는 경험은 비만과 무관하지 않다.
무릎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체중 감량이 선행돼야 한다.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저탄수화물·고단백 식단, 무릎에 부담이 적은 수영, 자전거,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비만은 호흡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증가하면 복부와 가슴의 압력이 높아져 횡격막 움직임이 제한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진다.
수면무호흡은 단순한 코골이가 아니라, 수면 중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뇌와 심장이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그 결과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치매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커진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체중 감량은 증상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비만은 암, 당뇨, 심뇌혈관질환 같은 중증질환의 뿌리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먼 미래의 일로만 여기며 방치한다. 문제는 비만이 당장의 일상 불편을 통해 이미 몸을 괴롭히고 있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는 가족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모님의 체중 변화, 무릎 통증, 수면 상태 같은 작은 징후들을 챙겨본다면 예방이 필요한 부분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풍성한 음식만큼이나 풍성한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진짜 명절의 의미가 아닐까.
도움말/ 365mc 영등포점 손보드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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