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인마다 다른 약물 및 신독성 물질에 대한 신장 손상 반응의 원인을 밝혀내 향후 약물 반응 예측 및 관련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홍민기 서울의대 학생, 윤동환 교수)이 '신장 거주 대식세포'*가 면역 항상성을 조절하는 특이적인 기능을 수행해 약물 반응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항생제, 항암제, 진통제 등 일부 약물이나 신독성 물질은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같은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사람마다 염증 반응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기존에는 이러한 차이를 예측하거나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신장 내 면역세포 중에서도 신장 거주 대식세포에 주목했다. 동물 모델 및 환자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 세포는 AXL 및 VISTA 단백질을 발현하여 사멸한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신장의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장 거주 대식세포의 분포가 적은 경우, 사멸세포 잔해가 축적되고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 신장 손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는 신장 거주 대식세포의 분포 차이가 개인별 신장 염증 반응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연구팀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신장 거주 대식세포의 기능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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