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전공의 복귀, 여전히 제자리"

서울시병원회, 소아과·산부인과 등 복귀율 저조… 병원 인력 운영 부담 가중

필수의료 현장에서 전공의들의 복귀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병원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기피 현상이 심한 진료과목은 평균 복귀율에도 크게 미치지 못해 향후 의료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서울시병원회(회장 고도일) 제3차 정기이사회에서 병원장들은 전공의 복귀와 관련된 현안과 과제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고 회장은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병원 현장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병원장들의 공통된 지적에 따르면 대학수련병원의 경우 전공의 복귀율이 70~8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필수의료 분야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해 전속 전문의들의 야간 당직 부담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또한 전공의와 간호사·PA(진료보조인력) 간 역할 분담, 복귀 인건비 부담, 의료사태 이후 새로 충원된 인력과의 관계 정립 등이 당면 과제로 꼽혔다. 이에 고 회장은 "전공의 복귀는 시작일 뿐, 병원 내부의 역할 재조정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보조기 처방시스템 개선을 통한 환자 서비스 향상 방안도 함께 논의됐으며, '참의료인상'은 국립재활원 강윤규 원장이 수상했다. 이어 열린 제42회 병원CEO포럼에서는 브라이튼 법률사무소 고한경 대표변호사가 '알아두면 좋은 법률 상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