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 이온수기 수요 급증

[의료용물질생성기 시장현황]

  
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알칼리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개선으로 건강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품목변경허가를 통해 알칼리이온수의 4대 위장장애 개선 효능을 인정하고 이를 광고와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이온수기 시장이 확대됐다.

알칼리이온수의 1일 음용 권장량은 500~1000㎖로, 3단계 알칼리수를 꾸준히 마시면 위산과다, 소화불량, 만성설사, 장내 이상발효 등의 증상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이온수가 특정 질환자를 위한 물이 아닌, 생활 속에서 나와 가족을 위해 챙겨 마시면 좋은 건강보조식품의 하나라는 인식에 따라 정수기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체의 혈액형과 유사한 물을 생성하는 알칼리 이온수기 시장을 살펴봤다.

■식약청 의료기기인정
식약청 허가 명칭인 의료용물질 생성기 ‘알칼리 이온수기’는 일반적인 물을 전기분해(이온화)해 pH8.5이상의 알칼리이온수를 생성하는 기기를 말한다.

또 알칼리이온수 생성시 부수적으로 pH7이하의 산성이온수를 생성하며 국내 알칼리이온수기 대부분은 전기분해를 하지 않고 필터링만도 가능한 정수기능을 갖고 있다.

국내 알칼리이온수기 시장은 일본 수입품에 대항해 80년대 중반부터 국내 자체기술로 제조,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나 기업의 영세성, 소비자들의 인식부족, 고가격 정책 등에 의해 정수기, 먹는샘물 시장에 비해 취약한 상태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도입 시 의료기기로 지정됐으나, 그 효과나 효능이 2008년에서야 식약청으로부터 공식 인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을 꾀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500억 시장규모
국내 이온수기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25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디자인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 알칼리이온수기 시장은 90년대까지 히타치, 트림 등 일본제품의 점유율이 높았으나 국내 업체들의 다각적인 기술개발 노력에 힘입어 2000년대 들어 이오니아, 바이온텍 등 중소기업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알칼리이온수기가 암, 당뇨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및 방송이 노출되면서 김영귀환원수, 일동생활건강(日 OSG 수입판매), 코리아트림(日 트림 수입판매) 및 기타 영세한 이온수기 제조업체가 난립해현재 40여개 업체가 제조 등록돼 있다.

특히 바이온텍, 김영귀환원수, 이오니아 등은 매체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으며, 그동안 의료기기로써 고가정책을 유지해 오던 이온수기 업체들이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렌털시스템을 도입해 홈쇼핑을 통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헬스케어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며 웅진, LG, 동양매직, 위니아만도 등 대기업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이온수기 업체들은 각종 편리성이 강조된 다양한 모델을 개발, 보급하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양대산맥 시장 선도
지난 82년 동양과학으로 설립돼 국내 기업 최초로 이온수기를 선보인 이오니아(대표 권순선)는 세계 최초 자동유로전환장치 발명특허를 비롯해 이온수기 관련 국내 최다 개발특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오니아는 LG와 위니아만도 등의 이온수기를 OEM으로 제작하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오니아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 연간 500만 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오니아의 ‘IO-400U’는 본체를 싱크대 아래에 숨겨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심미적인 부분을 강화했다.

조작부와 출수구만을 싱크대 위에 장착해 주방을 한층 넓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특히 출수구가 알칼리수와 정수 및 산성수 등 2개로 나눠 출수된다는 장점이 있다.

알칼리수는 식수로, 산성수는 세안이나 채소‧과일을 씻을 때 사용하면 좋다고 이 업체 관계자는 말한다.

바이온텍(대표 조규대)은 자사브랜드의 직접 판매뿐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을 통해 국내 이온수기 시장의 약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바이온텍 알칼리이온수기는 RISC 반도체 회로를 적용한 자가진단시스템, 특허받은 PWM 유량제어방식으로 어느 상황에서나 고순도의 알칼리이온수를 생성하며, 제품의 수명을 높이는 자동세정 및 자동배수기능, 크린투웨이 방식의 전해조를 적용, 알칼리이온수 고유의 물냄새까지 없앴다고 한다.

이온수기 대중화를 모토로 한 렌털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을 토대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이 함께 마시는 바이온텍’을 기치로 삼고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온텍 측은 올해부터는 미주 및 동남아 지역의 해외 전시회 등에 적극 참여해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 브랜드의 알칼리이온수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능·효과에 따른 교육선행
이온수기는 필터를 교환해야 하는 관리제품으로 제조사의 폐업 등으로 인해 필터 생산이나 사후관리가 중단되는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 의료기기로써 사용 및 관리에 대한 소비자 교육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데 단순히 판매만 하다보니 일반 정수기와 똑같이 인식돼 이온수기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그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일부 몰지각한 판매자들 때문에 알칼리이온수가 만병통치약인 양 과장돼 부정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올바른 사용방법과 효능·효과에 대한 사전교육으로 알칼리이온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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