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침사협회, 5개 증상 외 다른 효과 광고하면 법적 제재 조치 침술 효과 오심·구토·긴장성 두통·치통·무릎관절염으로 국한해야 영국 내 침구대학 7곳 중 3곳 경영난으로 침구과정 파산 및 폐지 효과 일시적이며 보조요법 불과…오심·구토는 고려수지침 효과 최근 영국에서 침술 치료 효과로 오심 등 5가지 외에 어떠한 광고도 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문이 발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침으로 성형을 하고, 비만을 치료하며, 웬만한 병까지도 거의 다 고칠 수 있다는 우리나라의 의료 풍토와는 전혀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러한 권고문이 나온 이유는 한마디로 침술의 과학적 근거가 대단히 희박하다고 내다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들도 영국과 같은 조치를 반영하듯 침술의 의료보험 커버를 취소하거나 삭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의사의 침술 처방이 있어야 침구사로부터 침 치료를 보험급여로 받을 수 있으나 실제 의사의 침술 처방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심각한 건강보험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을 철저히 따져 우선적으로 침술의 건강보험 혜택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아예 없애는 쪽으로 한방건강보험 체계를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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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술 효과 5개 증상 외 광고 시 제재조치 백 교수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영국침사협회(British Acupuncture Council)는 3000여명의 침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침술 치료 효과로 오심(Nausea), 구토(Vomiting), 긴장성 두통의 단기간 해소(Short term relief for tension type headaches), 치통(Dental pain), 무릎관절염(Osteoarthritis of the knee) 등 5가지 증상 외에 어떤 질병이나 증상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서면 또는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하면 거래표준원(Trading standard agency)에 의해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강력 권고했다고 한다. 영국침사협회는 영국 침구사(acupuncturist)들의 가장 큰 단체로 현재 3000여명의 회원이 가입,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5가지 증상에 대해서도 그 효과는 일시적이라는 것과 침구가 보조요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영국침사협회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침구사들이 크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더 이상의 침구 효과에 관한 연구나 논문이 나오기 전에는 이러한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침구사들이 5가지 증상 외에 다른 증상이나 질병에 관해 침구가 도움이 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광고하면 무조건 환자들이 부당광고로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게 됐다. ■ 영국 침구대학 7곳 중 3곳 파산 또는 폐지 또 한 가지 충격적인 것은 영국에서 침구사가 되기 위해서는 침구 정규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마쳐야 영국침사협회나 중의협회에 가입자격이 부여되고, 의료보험을 들 수 있는데, 최근 1년간 영국침사협회와 관련이 있는 침구대학 7개 중에서 3곳(University of salford, London college of traditional acupuncture(kingston University 학사학위), College of traditional Acupuncture)이 파산하거나 침구과정을 폐지했다는 것이다. 이 중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침구대학인 College of traditional Acupuncture(Oxford Brooke University 학사학위)가 포함돼 있어 영국 침구계의 충격이 대단히 크다고 한다. 그 외 나머지 침구대학 4곳도 상당한 재정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침구사나 한의사의 숫자가 많이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 교수는 영국의 침구계가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것은 그동안 논란이 돼온 침술의 과학적 근거가 대단히 희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침술이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많은 의사나 침구사들이 이를 이용하고는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나 연구가 거의 없는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07년 영국 엑시터&폴리머쓰대학의 어네스트(E.Ernst) 교수가 5년간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한 임상통계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침술의 임상효과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위약(플라시보) 효과 수준이었다고 발표해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고 한다. 어네스트 교수는 ‘침술의 체계적 비평(Acupuncture a critical analysis)’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오늘날 침술이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침술은 여전히 그 효과성에 관한 논쟁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고, 과학적 근거가 극히 희박하며, 침술효과는 위약 효과” 라고 결론 내렸다. 또 다른 ‘침술의 허구’라는 책에서는 “중국의 침술은 1822년부터 1945년까지 침술 중지령을 내렸고, 1970년경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가 중국에서 침술 경험을 처음 보도한 후 침술이 서방세계에 알려져 숙달되지 않은 의사들은 진실하지 못한 침술 마취에 현혹돼 큰 놀라움과 충격을 받은 후 서양에 침술연구가 성행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 후 대체의학 연구가 대두됐고, 모든 대체의학 중에서 최종 결론을 침술로 귀결시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침술 홍보를 크게 했으나 WHO가 침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효과를 인정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유럽 지역에서도 침술을 과학적으로 아무리 연구해도 근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위약 효과로 결론 내렸다는 것이다. 5개 질환인 오심, 구토, 치통, 긴장성 두통(초기), 슬관절염을 제외한 모든 질병에 대한 침술의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모든 질환에 대해 서면이나 인터넷 또는 광고를 일체 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침술의 비과학적인 요소가 나타나게 되자 영국의 7개 침구대학에서도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결국 3개 침구대학이 파산 또는 학과 폐쇄에 이르렀으며, 3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국의 전통침술대학마저 파산했다는 놀라운 충격이다. ■ 오심, 구토는 고려수지침·서금요법 효과 영국침사협회가 침술 효과로 제시한 5개 증상 가운데 오심과 구토는 고려수지침의 효과라고 백 교수는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항암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항암치료 시 대표적인 부작용인 오심, 구토, 탈모, 허약증 등은 서양의학에서도 진정시키는데 한계로 꼽히고 있다”면서 “환자는 오심, 구토로 인해 음식물을 섭취할 수가 없어 영양부족으로 저항력이 떨어져 일찌감치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구토의 경우 양약으로 어느 정도 진정이 되지만 오심(메스꺼움, 구역질)은 진정시킬 수가 없다고 백 교수는 덧붙였다. 1990년경부터 체침의 내관혈처에 침을 자극하면 오심, 구토가 멈출 것으로 생각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실험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해 잘 모르겠다는 게 결과였다고 한다. 그러나 고려수지침의 K9(교려수지침의 요혈로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의 두 번째 마디 4분의 1 지점 윗부분)은 오심·구토에 대해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5편이나 발표됐고, 이 고려수지침이 중국 체침의 효과로 오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K9가 오심·구토에 대한 발표 논문이다. ◆임상적 관련 근거 1.Korean hand acupressure reduces postoperative vomiting in children after strabismus surgery (A. Schlager et al, 2000)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 85(2): 267-70 (2000) 고려수지요법의 압봉(K9)이 사시수술 후 어린이들의 수술 후 구토를 감소한다. 2.Korean hand acupressure reduces postoperative nausea& vomiting after gynecological laparoscopic surgery (M Boehler et al, 2002) Anesthesia Analg 2002; 94:872-5 고려수지요법(K9) 자극이 부인과 복강경수술 후에 오심과 구토를 감소한다. 3.Capsicum plaster at the Korean Hand Acupuncture point reduces 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after abdominal hysterectomy (K.Kim et al, 2002) 수지침 혈자리(D2)에 파스자극이 복식 자궁적출수술 후 오심과 구토를 감소한다. Anesthesia Analg 2002; 95:1103-7 4.Korean Hand Acupuncture for Motion sickness in prehospital trauma care (P Bertalanffy et al, 2004) 입원전 외상치료에서 동요병(動搖病)에 수지침(K9의 효과). Anesthesia Analg 2004; 98:220-3 5.Effects of Hand Massage through Korean Hand Acupuncture Therapy on Chemotherapy induced Nausea, Vomiting and Anorexia in Cancer patients (H, Lee et al, 2006) 고려수지요법을 이용한 손 마사지가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의 오심, 구토 및 식욕부진에 미치는 효과. Clinical Nursing research(임상간호연구) Vol. 11 No.2, 7-19, Jan, 2006 고려수지침의 요혈인 K9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3편, 한양대에서 1편, 가톨릭대에서 1편의 논문이 각자 다른 이중맹건법(비교군, 대조군 비교실험) 등을 통해 K9의 자침은 오심에 대해서 약 65%의 효과가 있었다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내관보다 K9가 더욱 효과가 있고, 또한 어린이들의 구토, 오심에도 K9가 대단히 좋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으며, 미국 등지에서 소아과 아이들에게 수지침 시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본다면 중국의 전래침술은 일부 치통, 슬관절염과 긴장성 두통 초기이다. 이 중에서 긴장성 두통 초기 증상은 전래 중국침술로서는 진통을 시키기가 대단히 어려운 증상이다. 긴장성 두통을 극심한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후두 한쪽 편으로 나타나는 두통인데 난치성이다. 이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 긴장상태인데, 이때 경락에 침을 찌르는 순간 교감신경을 더욱 긴장시키므로 일시성으로 위약 효과는 있을지라도 결국은 더욱 악화시키게 되고, 후두부위는 위험한 부위이므로 자침을 함부로 할 수도 없다. 긴장성 두통은 고려수지침과 서금요법으로 잘 없어진다고 백 교수는 말했다. ◆ 앞으로의 전망 백 교수는 “지난 3월 1일 영국침사협회에서 3000명의 침사들에게 보낸 공문은 침술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할 뿐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사실은 곧 전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며, 전세계는 이번의 영국침사협회의 조치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른 나라의 경우에 있어서도 침의 과학적 근거나 연구가 거의 없으므로 침의 과대 홍보를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침 시술의 건강보험 급여를 과학적 근거 없이 해줄 것이 아니라 영국처럼 과학적으로 인정된 5가지 증상에만 건강보험 급여를 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나머지 인체 전체의 질병을 치료했다고 모두 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실수이며, 건보재정 낭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나 효과도 없는 증상이나 질병에 침과 뜸 자극을 주었다는 것만으로 건강보험 지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경락의 침술 치료는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것도 있지만 침 재질이 유해중금속인 스테인리스 재질이며, 여기에는 철, 니켈, 크롬과 미량의 수은, 납, 코발트, 몰리브덴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인체에 찌를 하등의 이유가 없고, 이 침 자극으로 환자들의 질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반드시 검토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만약 침술 자극을 주어야 한다면 고려수지침에만 국한시켜야 과학적 근거가 나타나며, 많은 질병을 분명하게 치료할 수가 있다”며 “전래 전통침술은 보조요법이 아니라 인체를 더욱 위험하게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는 근거 있고, 과학적 검증이 되고 실험 방법이 있고, 반복 재현할 수 있는 고려수지침으로 귀결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체침은 치통, 긴장성 두통, 슬관절통에 효과가 있으나 긴장성 두통은 오히려 악화되고, 치통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슬관절통은 계속 치료를 할 경우 침의 유해성분 때문에 악화되며 재발될 수 있다”며 “따라서 체침은 위험하고 과학적·임상적인 효과는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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