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HPV 주요원인-백신접종 예방 가능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부인종양센터장

김승철 교수   
▲ 김승철 교수 
  
▶정기검진 늘어 조기진단율도 점차 높아져
▶수술후 재발위험 있을땐 방사선치료 추가
▶건전한 성생활·운동·금연도 예방위해 필수

■서론

과연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암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의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그 원인임이 밝혀지면서 예방이 가능해졌다.

자궁경부암은 전체 암 중 7위를 차지하는 악성종양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2009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16만1920건의 암이 발생됐는데, 그 중 상피내암을 제외시킨 자궁경부암은 연 평균 361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2%로 10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은 7.4건.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9%로 가장 많고 50대가 20.3%, 60대가 17.1%의 순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세포검사 등으로 인한 선별 검사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고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으로 많은 여성이 선별검사에 참여하고 있어 조기진단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돼 예방 또한 가능해 지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정기검진에서 시행하는 자궁경부세포검사는 자궁경부의 세포를 채취해서 현미경으로 의심되는 세포를 살펴보는 선별검사, 질확대경검사를 해서 이상부위를 조직생검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보조적으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여성에 있어 평생 한번 이상 감염되고, 대부분이 저절로 치료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그러나, 고위험 바이러스에 만성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의 전단계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발생하고,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하여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진단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가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자궁경부암 조직의 95%이상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DNA가 검출되고 특정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형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및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상피내종양 III의 발생에 필수적(99.7%)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자궁경부 변형대 metaplastic epithelium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된 후 지속적인 증식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서부터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III가 발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7~15년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짧게는 5년 이내로 보고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세포 검사에 보조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가 권고되고 있다.

■각 단계별 진단과 치료
0기는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경우로 상피내암이라고도 한다. 자궁경부 상피내암은 아직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국소적인 치료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국소적 치료에는 약물 치료나 얼려서 파괴하는 냉동치료, 레이저, 고주파 등의 열로 변형된 상피를 파괴하는 방법과 메스나 레이저, 고주파 칼로 상피를 도려내는 방법인 고주파 원추생검술, 최근에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 광역학 치료 등이 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자궁경부 상태나 향후 임신 계획,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목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자궁 경부암 2기 말 이상에서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같다고 보고되고 있어 덜 침습적인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에너지 전리 방사선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조사하는 외부 방사선 요법, 자궁 강내에 방사능 물질을 투입하여 시행하는 내부 방사선 요법이 있다.

수술을 시행한 1기부터 2기 초의 환자의 경우에도 수술 후 최종 조직검사에서 재발의 고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방사선 요법이 추가로 시행돼야 하고 최근에는 동시항암 방사선 요법이 효과가 좋음을 인정받아 많이 이용되고 있다.

■9~26세 접종 80% 예방효과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다음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직까지 발생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열심히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 전인 자궁경부이형성증 단계에서 조기치료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에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백신이 개발되어서 감염단계에서부터 일차적으로 예방이 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백신을 맞는다면 자궁경부암의 80%까지 예방이 가능하다. 성경험을 하기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9세부터 26세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다.

또, 이 시기를 놓친 젊은 여성들, 그리고 55세까지의 중년여성들도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들이 모든 종류의 고위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후에도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은 계속 받아야 한다.

이렇게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이라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전암단계의 병변을 조기진단 조기치료 함으로써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물론, 건전한 성생활과 운동, 금연 등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김승철 센터장은
▲2009. 3 이대여성암전문병원장
▲2009. 7 이대목동병원장
▲2012. 3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자궁경부암 예방 TFT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편집위원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편집위원
▲KGOG(한국부인암연구회) 프로토콜 위원회 위원
▲심평원 비상근 위원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심의위원회 위원
▲한국 써비코그래피 연구회 사무총장
▲이대목동병원 IRB위원장
<수상내역>
▲대한산부인과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일본산부인과학회 회장상(국제부문) 수상
▲대한비뇨산부인과학회 우수논문상 수상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