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신체 손실 최소화 '유리피판술'각광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노영수 교수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노영수 교수.   
▲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노영수 교수. 
  
-흡연 주원인…음주 병행사 더 위험
-담배 안피우는 젊은층도 HPV주의
-삶의질 유지위해 생리기능 재건 필수

■서론
비강 및 부비동암, 비인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후두암, 타액선암, 갑상선암 등 코, 입, 목 부위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은 그 발생빈도가 현재 장기별로는 6위, 남자에 있어서는 5위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인구의 고령화, 흡연율의 증가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

두경부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치료가 어렵다. 더욱이 두경부암은 후두, 인두, 혀, 안면 등 신체 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환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다.

■증세와 위험인자
두경부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목소리의 변화, 목 안쪽의 통증, 이물감이 몇 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에 만져지지 않던 무통성의 혹이 자라는 것을 느낀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두경부는 담배연기 등의 발암물질이 인체에 처음으로, 고농도로 노출되는 첫 부위로서 암발생에 있어 유전적인 소인 보다는 환경적인 요인에 더 큰 연관이 있다. 흡연은 가장 중요한 두경부암의 발생요인으로서 흡연의 양과 기간에 비례해 발병률이 높아진다.

흡연자가 장기간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에는 암 발생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또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 없이 목소리 변화가 지속되고, 목과 귀에 통증을 느끼면서 체중 감소가 동반되면 암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성대 근육에 영향을 미치는 근육 신경계 질환일 경우에도 목소리가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비인후과 진단에 이상이 없다면 신경과를 방문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흡연력이 없는 젊은 환자에게서 편도암 등의 두경부암 발생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들 수 있다.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오렐 섹스와 같은 성접촉에 의해 남성의 두경부로 옮겨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치료
두경부암 수술은 암세포가 전이된 부위를 제거한 후 다른 부위에서 떼낸 피부와 혈관을 해당 부위에 이식하는 유리피판술이 대표적이다. 후두,인두암의 경우 한쪽 성대와 인두・식도 일부를 제거할 수 밖에 없는데, 유리피판술은 이 부위를 재건 시켜 신체 부위의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이다.

회복과정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목에 구멍이 생기는 기관공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아도 되기에 환자에게는 최선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술 이외에도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으나 초기 암을 제외하고는 이런 단독 치료로는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럴 경우 두 가지 이상의 병합치료를 하게 되는데, 다른 장기의 악성종양과 비교했을 때 두경부암은 아직까지 수술을 포함한 병합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후두 등 주요 장기의 손상으로 수술 후 생리적 기능장애가 심각할 것이 예상되면, 먼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한 후에 종양의 치료반응 정도에 따라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선택하여 기관 보존’ 개념의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수술 부위가 적절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건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수술 부위 자체가 기능적으로 우리 몸에 중요한 숨쉬고 먹고 말하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생활 장애가 남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정신과 상담과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음성 재활법, 식이 재활법을 시행한다.

두경부암 치료 성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확고한 금주·금연 의지이다. 인두암은 음주 시 6배, 흡연 시 4배가 증가하여 발병하며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는 경우에는 최고 25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따라서 아무리 수술이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다시 음주와 흡연을 시작하면 재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두경부암이다. 그런 면에서 두경부암의 완치는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노영수 교수 소개

<약력>
△ 연세대 의대 졸업(1979)
△ 연세대 대학원 의학박사(1995)
△ 미국 Vanderbilt 대학병원(1992-1993)
△ 홍콩 홍콩대학 Queen Mary 병원(1996)
△ 한림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2001-현재)
△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장(1995-1996)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비인후과 전문심사위원(2002-현재)
△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겸 일송두경부암센터장(현재)

<전문진료분야>
△ 두경부암, 갑상선암, 음성언어

<학회활동>
△ 대학두경부외과학회 총무(98-01), 상임위원(96-02)
△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부회장(03-04)
△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장(05-06)
△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학술이사(01-02)
△ 대한두경부종양학회 보험이사(03-현재)
△ 대한기관식도학회 부회장(01-02)
△ 대한두개저학회 이사(07-현재)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보험이사(02-06)
△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AAO) 회원(현재)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비인후과 전문심사위원 (02-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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