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품이라 아무 의심 없이 7년이나 사용해 왔는데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그동안 나라에서는 뭐했대요?”, “국민들 다 병들고 나면 대책을 마련한다고 할 건가요?”, “집단 소송이라도 해야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지역방송인 울산MBC가 지난 4월27일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워터 시크릿 : 미네랄의 역설’이란 제목 하에 방송을 내보낸 이후 그동안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용해 오던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보도내용이 타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더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역삼투압정수기 물이 우리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이 보도됐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이 넘도록 정부차원에서 진의여부를 조사 등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관계기관이나 해당기업의 조사나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이 국민건강을 해친다는 과학적인 검증결과가 밝혀진 이상 정부와 해당 기업이 이를 더 이상 외면하고 방치한다면 더 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정수기 사용자 중 80%가까이 사용하고 있다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에 대한 실체를 분석하고 부작용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내용으로 보는 이들을 경악스럽게 했다.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시는 정수기 물이 오히려 암세포를 활성화하고, 당뇨병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도돼 충격을 넘어 분노로 몸서리치게 했다. 이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이 미네랄을 제거하고 산성도를 높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김모씨(고양시 덕양구 36세, 여)는 언니에게서 “방송 못 봤으면 인터넷으로 빨리 보라”는 짧지만 단호한 목소리를 듣고 주저 없이 봤다고 말하면서 “도대체 일반세균은 몇 마리가 들어있는지 족집게처럼 잡아내는 똑똑한 사람들이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면 이해할 수 없다”며 관계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그동안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생산해 온 회사들은 한결같이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극소량으로 건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굳이 걱정된다면 멸치 몇 마리만 먹어도 해결될 문제라며 애써 외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술 더 떠 이들 기업들은 지금까지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해 오히려 물속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가장 깨끗하고 좋은 물인냥 홍보하면서 일부에서는 전기분해 장치까지 동원해 소비자들을 기만 현혹해 왔음을 볼 때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후폭풍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울산MBC는 전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7월경 전국으로 방영되는 MBC방송에도 내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만약 MBC공중파에서 방영될 경우 역삼투압식 정수기 사용자들의 분노와 혼란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업계의 분위기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인체에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자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전면 돌파할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그 방법과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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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체내 세포나 혈액의 pH는 7.4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띄고 있어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계속 마시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질이 산성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암과 당뇨, 신장결석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연세대 의대 이규재 교수팀이 생쥐에게 한 달 동안 정수기 물과 미네랄 물을 먹여 혈당을 조사한 결과 정수기 물을 먹는 대조군의 혈당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또 한국물학회 김광영 박사에게 의뢰해 정수기 물과 미네랄 물을 먹기 전과 후를 구분, 사람의 혈액을 채취하고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먹은 비교군의 혈액 백혈구 응고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재실험에서는 암세포는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좋아하고, 미네랄 물보다 정수기 물이 혈당 수치를 높여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등 역삼투압 정수 방식의 정수기 물이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도 이번에 증명해 보였다. 더욱이 독일 환경국의 분석에 의해서도 이미 한국의 역삼투압 정수기 물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 났다고 울산MBC는 밝혔다. 독일은 이 같은 역삼투압 정수기의 부작용을 알고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 선진국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독일 본 대학의 마틴 엑스너 교수는 “식수로 가능한 좋은 물은 미네랄이 풍부해야 하는데 물에 미네랄이 너무 빠져 버리면 pH가 낮은 물은 식수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건강증진센터장)는 “미네랄이 부족한 물은 산화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세포안의 신호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각종 암이나 성인병에 이를 수 있다는 보고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물학회 미네랄 연구팀의 잉그리드 로스버그 박사는 “세포 바깥에 미네랄이 없는 물이 있으면 그 물이 세포에서 미네랄을 빼앗아 간다”며 “일반적으로 암 환자들의 대부분이 산성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유아들의 음용이다. 방송은 유아들의 분유를 타는 물로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이용하는 사례를 통해 위험성을 진단했다. 김용언 의학박사(전문의)는 이번 방송을 통해 “어른들은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통해 보충되지만 특히 우유나 젖을 먹는 어린 영아들이나 학동기 아이들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물을 먹게되면 여러 가지 칼슘이나 포타슘, 아연, 철분, 요오드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이 상당히 결핍되기 쉽다”면서 “그래서 신장기능에 이상을 가져 온다든지 성장에 지연이 온다든지 성격에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MBC는 인체에 해가 되는 정수기 물의 실체와 현상을 과학자들과 함께 분야별로 국내 최초로 입증한 다큐멘터리 ‘워터 시크릿’은 허술하고 비과학적인 우리나라 식수관리정책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체에 해가되는 정수기 사용에 문제점을 알린 “워터 시크릿”은 박치현 부국장이 연출을, 김능완 차장이 촬영을 맡아 1년 이상 공들인 보도로 지난 4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방송부문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데 이어 5월에 개최된 제260회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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