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전만증]하이힐 척추 건강엔 '치명적'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 굽 높을수록 허리부담…요통유발
◀ 방치하면 '추간판탈출증'생길수도
◀ 바른자세 생활화 스트레칭도 효과적

요즘 거리를 다니다 보면 대다수의 젊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이힐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승마, 청결 및 매력 발산을 위하여 남성들이 착용하던 것이 기원이 되었으며, 17세기 프랑스 루이 14세가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신으면서 귀족 사회에서 보편화되어 현재까지 유행하게 됐다.

■ '킬힐'유혹에 건강은 포기?
이렇게 서양에서 시작된 하이힐 착용은 개항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알려지게 되어 현재 도심에서 거니는 많은 젊은 여성들은 높은 굽의 구두를 착용하고 있다.

하이힐을 착용하는 이유는 키가 커 보이면서 종아리가 이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하이힐을 신으면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허리를 곧게 펴게 되고 엉덩이가 올라가며 가슴이 펴져서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몸매를 뽐내려는 젊은 여성에게 하이힐 착용은 포기하기 힘든 유혹일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킬힐’이라고 불리는 11 센티미터 이상의 힐을 신는 여성들이 많다.

하이힐은 착용하는 여성들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고 허리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원인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 생기는 자세 변화 때문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앞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몸의 중심을 뒤로 잡기 위해 머리를 뒤쪽으로 유지하면서 배를 앞으로 내밀게 된다.

이러한 자세로 인해 여성들의 몸매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지만, 허리와 다리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변화된 자세에서 우리 몸은 자연히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를 과하게 뒤로 젖히는 척추 전만증을 일으키게 된다.

척추는 크게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앞부분에는 척추뼈의 대부분과 디스크 관절(추간판)로 이루어져 있으며, 뒷부분은 인대와 근육, 그리고 척추 후관절로 이루어져 있다.

척추 전만증이 심한 사람의 허리는 요추와 요추의 뒷부분을 이어주는 척추 후관절이 꽉 끼이게 되어 요통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 후관절이 끼이게 되면 관절 안에 염증과 퇴행이 반복되어 발생하고, 이 때문에 허리 주변 근육에 통증이 생기거나 디스크 질환(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이힐의 높이가 높을수록 몸이 앞으로 많이 기울게 되고, 척추 전만증은 더욱 심해져서 허리 통증을 더 심하게 일으키게 된다. 최근에 유행하는 ‘킬힐’이 젊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젊은여성 요통환자 급증
이러한 원인으로 최근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다. 주로 젊은 여성 환자들은 오랜 시간 통증을 참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이힐을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기도 한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 환자들을 접할 때 하이힐 착용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 많은 여성들은 매력적인 몸매를 포기할 수 없어서 하이힐을 계속해서 신는다. 그래서 굳이 하이힐을 신겠다고 하는 젊은 여성 환자에게는 4 센티미터 이하의 굽이 있는 하이힐을 하루 2~3시간 이내로 착용하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하이힐 착용을 제한하면서 오래 서있는 자세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허리 질환의 악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한 요통을 가진 환자에게는 약물 및 물리치료를 통하여 통증을 조절해주고, 허리-가슴 붙이기 운동 또는 골반 기울이기 운동 등을 통하여 경직된 허리 주변과 골반 주위의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척추전만증 예방 운동
고양이 자세 - 양손을 어깨 넓이로 바닥에 대고 무릎은 꿇고 골반 넓이만큼 벌린 후 등은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자세를 취한다. 숨을 들여 마시면서 머리는 뒤로 젖히고 허리는 움푹 파인 형태가 되도록 바닥 쪽으로 내린다. 반대로 숨을 내쉬면서 머리는 숙이고 배를 당기는 느낌으로 허리를 천장 쪽으로 둥글게 끌어올린다. 이 자세를 한 세트로 3~5회 반복한다.

복근강화 운동 - 양 무릎을 세운 상태로 편안하게 눕는다. 양팔을 무릎 쪽으로 뻗는 자세를 한 후 상체를 일으켜 5초간 정지한다. 이 자세를 15회씩 2~3세트 행한다.

오뚝기 자세 - 두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고 머리를 최대한 숙여 무릎과 얼굴이 닿도록 한다. 자세를 고정한 후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척추의 만곡을 형성한다. 이 자세를 30번 정도 행한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