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흡연자 발병률 비흡연자의 10배"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   
▲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 
  
▶ 국내 암사망률 중 1위…주원인은 흡연
▶ 2주이상 기침에 체중 줄고 숨 차면 의심
▶ 조기진단 어렵고 예방 위해선 금연 필수

□ 서론

국내 사망률 중 1위는 암이 차지하고 있다. 암 중에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도 암으로 인한 사망 중 가장 흔한 원인은 폐암이 차지하고 있다. 폐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도 어려운 병이기 때문이다.

폐는 가슴에 있으며 갈비뼈에 둘러싸여 있다. 폐는 용수철처럼 늘어날 수 있어 공기가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수 있고, 이렇게 공기가 교환되는 과정에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고 불필요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폐는 좌우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폐로 가는 공기는 기도를 통해 좌우측 주기관지로 나뉘어 양측 폐로 가게 된다.

폐암이 발생해 폐 또는 기관지에 손상이 오면 혈액에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져서 숨이 차게 된다. 폐암은 크기가 같아도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기도 또는 주기관지와 같이 중앙 부위에 병변이 생기면 크기가 작아도 공기 흐름에 장애가 생겨 심각한 호흡곤란이 올 수 있지만, 말초 부위에 병변이 생기면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 원인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며, 전체 폐암 환자 중 약 80-90%는 흡연과 연관이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의 위험성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담배를 젊은 나이에 피우기 시작할수록, 더 많이 피울수록, 더 오래 피울수록 폐암의 위험성은 점점 더 증가한다. 간접흡연도 폐암의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결혼한 비흡연자도 폐암의 빈도가 20-30%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흡연 이외에 석면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고, 일부 화학약품도 폐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공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증상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40세 이상이면서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있는 흡연자는 폐암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암세포 증식에 영양분이 소모되고 암이 발생하면 입맛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폐암 환자들은 체중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몸무게가 빠지는 사람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폐에 병변이 생기므로, 그 외에도 호흡곤란, 흉통, 객혈 등이 가능하며, 폐 근처를 지나가는 신경에 손상이 가면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

폐암은 폐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뼈나 간, 뇌 등으로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다. 폐암이 전이되면, 부위에 따라 뼈의 통증, 간기능 장애, 뇌기능 손상 등도 일어날 수 있다.
폐암세포에서는 이상 호르몬 분비를 일으킬 수 있어, 고칼슘혈증, 저나트륨혈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진단 및 치료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 단순흉부X선촬영을 시행하여도 폐암이 진행할 때까지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흉부전산화단층촬영은 단순흉부X선촬영보다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은 높여 주지만 폐암이 아닌 결절이 발견되어 불필요한 검사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이 될 수 있다. 폐암을 정기검진으로 조기진단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폐암의 확진을 위해서는 영상검사 만으로는 부족하며,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 조직검사는 가래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 폐조직검사 등이 사용되며, 병변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폐암은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소세포폐암이 약 20%, 비소세포폐암이 약 80%를 차지한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보다 빨리 진행하지만 항암화학요법에는 더 잘 반응한다. 소세포폐암은 대개 수술을 시행하지 않으며, 병기에 따라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하거나 항암화학요법과 더불어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을 하여 암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병기에 따라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 가능성을 줄여준다.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병변이 진행되면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최근에는 표적치료가 발달하여, 표적치료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최소의 부작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을 완화시켜주는 약제들도 많이 개발돼 고령의 환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예방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특히 중년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폐암의 위험성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심지어는 폐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라도 담배를 끊으면 치료 결과가 더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흡연량을 줄이면, 담배를 더 자주, 더 깊이 흡입할 뿐 아니라 다시 흡연량이 증가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신선한 공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프로필

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및 암센터 소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병원 혈액종양내과 전임의 수료
미국 피츠버그대학 장기 연수
현 임상암학회 회원
현 암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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