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질환]"킬힐에 불편한 신발 결국 발병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

  
▶발 혈액순환 나쁘거나 당뇨환자는 더 조심해야
▶지속적이고 과도한 압력 피하고 발을 편안하게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등 통증 심해지면 수술

굽이 높은 구두는 대부분이 볼이 좁고 앞이 뾰족하게 디자인되어 있는 곳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이런 신을 착용하면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않고 발 앞쪽이나 뒷꿈치 등에 압력이 집중되어 압력의 집중 점을 중심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체중부하의 정상적인 생체 역학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이와 같은 기계적인 통증 이외에도 하이힐의 착용과 관련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의 악화, 지간 신경종, 발바닥의 굳은살, 발가락뼈의 변형, 발톱의 변형, 아킬레스건염, 부주상골증의 악화와 발톱의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평소에 발의 혈액 순환이 않좋거나 피부가 약하거나 당뇨병성 신경 질환 등이 있는 경우는 문제가 심각해 질 수도 있다. ·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발바닥에 가해질 때 이와 같은 충격을 흡수하려고 발바닥의 탄력을 제공하는 부위에 지속적인 외부로부터의 힘이 과도게 가해지면서 염증성 변화와 섬유조직의 축적 그리고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어 동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보행하는 과정 중에 뒤꿈치가 땅에 닿는 시기에 무거운 체중이 뒤꿈치에 가해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그 충격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는데, 보존적인 방법으로는 아킬레스건을 늘려 주는 스트레칭방법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석고 부목을 대어 발목이 쉴 수 있게 하는 방법, 발목에 테이핑하거나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그 이외의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와 국소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이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발은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꽉 끼고 볼이 좁고 굽이 높은 구두와 발가락 사이에 과도한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짐 있는 구두를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은 편안 신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증상의 호전이 없을 때는 발바닥의 아치를 받혀주면서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압력을 줄여 줄 수 있는 맞춤 구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인 치료로서 전혀 효과가 없고 점차로 악화 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로서 병변이 있는 신경의 비후된 신경종을 절제 할 수 있는데 수술 후 발가락 사이에 감각이 저하될 수 있어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하이힐은 족저근막염에 좋지 않으며 운동 시 표면이 부드러울수록 좋다.

잔디가 가장 좋지만 없으면 흙길을 선택하고 콘크리트보다는 아스팔트가 더 좋다. 족저근의 근력을 강하게 단련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벌리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는 운동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킬레스건염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 아킬레스건염이다. 발목 주변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져서 발목 뒤쪽이 불편하고 아픈 증상을 나타낸다.

이는 콜라젠 섬유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거나 내버려두면 아킬레스건 자체의 변화를 유발,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고 이 부위가 좋지 못한 섬유질로 변해 변성된 조직을 만들게 된다.

변성된 조직은 아킬레스건이 일할 때,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쉽게 다시 붓게 하고, 심하면 건이 끊어지게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생활 태도가 필요하며, 다른 건염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아픈 동작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신발에 뒤꿈치 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패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굽이 높고 뒤축이 딱딱한 신발의 착용은 좋지 않다.

■부주상골증후군
부주상골증후군이란 선천적으로 족근골의 하나인 주상골에 액세서리 뼈가 하나 더 있어 생기는 질환이다. 정상인의 10% 정도에서 볼 수 있는 매우 흔한 소견이지만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불편한 신의 착용이나 발목이나 발의 급성 또는 만성 외상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단치 않던 불편감이 통증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하이힐과 같이 불편한 신의 착용이나 이로 인한 발목과 발의 외상에 의하여 발현될 가능성도 높다.

예방 및 치료로는 발의 안쪽 주상골 부위가 약간 튀어 나와 있는 분들은 단순 방사선 검사로도 자기가 부주상골을 갖고 있나 여부를 쉽게 알 수있으며 부주상골이 있는 분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너무 꽉 끼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고, 평발과도 연관 되어 있으므로 장거리 보행시 또는 보행 후에 발의 피로가 쉽게 올수 있어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등 주의하여야 한다.

증상이 생기면 쉬거나 부목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으며 대체로 증상은 곧 사라지게 되지만 자주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나 일상 생활하는데 있어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속적인 통증이나 너무 자주 증상이 발현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증상의 정도와 부주상골의 type,형태 등을 분석하고 골주사 검사(Bone Scan )등을 통하여 수술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신중하게 판단하여 부주상골의 제거하며 건인대 선형하는 방법(Kidener Op.)등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무지 외반증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어져 관절이 내측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발의 볼이 넓어져 조금만 조이는 구드를 신어도 통증이 있으며, 나이가 들면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가볍고 변형이 심하지 않으면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신으면서 통증이 완화되는지, 변형이 심해지지 않는지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고 변형이 진행된다면 수술이 필요한 때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보조기, 기능성 신발이나 깔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수는 있으나 변형이 교정되지는 않는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평발과 넓적한 발, 과다하게 유연한발 등이 있으며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대개 하이힐 등의 앞이 뾰족한 신발이 원인이 된다.

대부분은 뼈가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서 통증이 있는데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둘 때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생긴다.

엄지발가락 튀어나온 부분이 점점 굵어지며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이 되면 엄지발가락의 기능 중 일부를 나머지 발가락들이 담당하게 되어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술은 튀어나온 부위가 아파서 걷기에 불편하거나 신발을 신기 어려운 경우, 발바닥의 2,3번째 발가락 밑에 아픈 굳은살이 생길 때, 발가락의 변형이 동반될 때,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점차 심해질 때 시행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변형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신중한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3-6주 정도면 특수 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할 수 있고 2-3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양쪽 발에 모두 변형이 있는 경우 개인위생 관리에 어려움 또는 보행 및 재활 훈련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한 발을 먼저 수술하고 편안하게 디딜 수 있을 때에 반대쪽 발을 수술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도 평소 발가락이 조이지 않도록 최대한 넉넉한 신발이 좋고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은 가능하면 신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약 력
경희의대 부속병원 정형외과 교수 / 경희의대 부속병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 역임 / 경희의대 부속병원 연구부장 / 미국 루이빌의대 수부외과 연구원 / 미국 하버드의대 정형외과 연구원 / 블란서 낭시의대 연구원 / 프랑스 Nancy의대 방문연구원 / Zurich의대 방문 교수
전문 진료분야
수부외과, 미세재건외과, 스포츠의학

학회 활동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장 /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 / 대한스포츠의학회 분과 전문의 / 대한류마티스학회 감사(이사 역임) / 대한정형외과학회 편집위원 / 대한골절학회 / 대한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총무이사 역임) / 한국배상의학회 회원 / 국제 수부외과 학회 연맹 한국대표 / 미국 수부외과 학회 회원(ASSM) / 미국 미세재건외과 학회회원 / 미국수부학회회원 / 미국 하버드의대 Hand Club 회원 / SICOT(국제 정형외과 학회)회원 / 아세아 태평양 지역 수부외과 학회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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