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ICT 융합, 한국에 많은 기회 제공”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 회장 인터뷰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요즈마펀드의 설립자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생태계를 만든 인물로 꼽힌다.   
▲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요즈마펀드의 설립자로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생태계를 만든 인물로 꼽힌다. 
  
세계적인 펀드그룹인 요즈마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지난 28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바이오&메디컬 코리아 201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창조경제와 보건산업 생태계'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은 “현재 구글과 애플 같은 ICT(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기업들이 바이오·의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높이고 있어 향후 자금 문제도 수월해질 것이며 이같은 트렌드가 향후 한국과 이스라엘과 같은 나라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갈 회장은 요즈마펀드를 설립, 이스라엘에서 벤처 활성화 붐을 일으키는 크게 기여했으며 벤처 캐피탈 산업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기술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가 간의 산업과 기술, R&D 협력의 협정을 맺는데 중요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장래가 유망한 산업이다. 한국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미래에 이런 산업이 성공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창업국가가 됐고 전 세계에서 창업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많은 투자자금들이 이스라엘로 유입되고 있으며 나스닥에선 미국, 중국 다음이다.

이갈 회장은 “20여 년 전 이스라엘에는 자원이 없고 벤처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1993년에 요즈마펀드를 만들었고, 이곳에서 기업가 정신이 만들어졌다. 특히 정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벤처에 투자하게 했다”고 말했다.

요즈마펀드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해외에 있는 투자자들이나 운용사들이 이스라엘로 들어오게 해서 공동으로 투자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에 있다.

바이오 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금이다. 장기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 바이오·제약산업에 대한 전략과 창업 의지가 부족했던 이스라엘에 요즈마펀드 설립 이후 세계적 바이오 전문 투자자들의 노하우와 경험이 스며들게 되면서 성공스토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바이오 기술이 국가적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대학 연구에 배정되는 예산의 40%가 생명과학 분야에 투입돼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갈 회장은 신기술이 적극 활용되고 있는 현재와 미래 트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되거나 혹은 자동차 산업을 위해 혹은 스마트 센서, 고강도 센서, 카메라와 관련된 여러 기술들이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런 동향으로 인해 앞으로는 신제품 개발 시간과 비용이 더욱 절감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갈 회장은 “업계 내에서도 이미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메디컬 산업쪽으로 많은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 입장에서 보자면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들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자금이 많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나 메디컬 분야로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많은 기업들이 IT 기술과 의학 기술에 동시 투자를 하고 있다. IT 기술과 의학 사이의 경계가 이제 허물어 지고 있다. 이같은 동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향후 한국과 이스라엘 같은 국가에서는 바이오나 제약산업의 발전에 더 큰 기회와 잠재력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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