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작년, 간략한 영화 줄거리와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책의 구성은 전편과 동일하다. 먼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줄거리가 4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줄거리는 시간 순으로 정리돼 읽기 편하다.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평이 실려 흥미를 더한다. 영화에 대한 줄거리가 끝나면, 바로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장면을 의학적 측면에서 설명한다. 영화 ‘셜록홈즈Ⅱ’ 에 보면 왓슨이 심장이 멎은 홈즈를 소생시키기 위해 홈즈의 가슴을 주먹으로 수차례 내려치는 장면이 나온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왓슨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왓슨의 처치는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 “실제 심장을 노출시킨 채 심장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은 심장 박동이 매우 불안한 경우 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심장을 직접 가볍게 톡톡 쳐주기도 한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고 있으면 ‘아 그렇구나!’ 란 깨우침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책에는 셜록홈즈Ⅱ 외에도, 반창꼬, 코어 등 총 15편의 영화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돼 있다. 저자는 흉부외과 한 분과 학회의 강의 요청으로, 영화와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을 이야기로 만들기 시작했다. 중간에 소재가 되는 영화를 찾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끈기로 편수를 쌓아 나갔다. 책은 이런 과정의 결실물이다. 저자는 이 책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한다. “40편이 훌쩍 넘는 대장정을 계획하는 자체로 이미 행복하다” 는 저자의 말에, 내년 이 맘 때에는 3번째 이야기가 나올 것을 기대해본다. 저자: 김원곤/발행처: 도서출판 고려의학/페이지: 119쪽/가격: 1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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