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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윤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글로벌 HT산업 시장 현황
통상적으로 보건의료기술(Health Technology)의 범주에는 크게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는 글로벌 HT산업의 시장현황을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서비스(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요 현상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 국내 제약사 글로벌 진출 기회로
오늘날 글로벌 제약산업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제약업계의 트렌드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대형제약사들의 거대 품목들이 특허 만료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이른바 특허절벽(patent cliff) 현상을 겪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10년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허 만료로 인해 타격을 받게 될 품목들의 전체 매출액이 2014년에는 무려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둘째, 많은 제약사들이 더욱 늘어난 연구개발비 대비 이에 상응하는 신약승인 실적의 부진으로 인해 특정질병군이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익성 악화를 단기간에 개선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수와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2011년 129개, 2012년 131개의 인수합병 딜이 있었던 것에 이어 2013년에도 122개의 딜이 성사됐다.
셋째, 이러한 제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 제약기업들이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연구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대학이나 다른 기업, 연구소 등과 협력하면서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노력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의 예로 2013년에 화이자(Pfizer)사가 뉴욕에 소재한 연구소들 및 캘리포니아 대학과 협약을 맺은 것을 들 수 있다.
최근의 글로벌 제약산업의 동향을 통해 한국의 제약업계는 특허절벽을 이용해 우수한 제네릭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가 커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또 글로벌 제약기업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전문인력들이 고용시장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으므로 이는 우리가 우수한 글로벌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 제약기업으로서는 큰 투자가 요구되는 late stage 임상시험 단계에 이르기 전 마땅한 파트너와 공동개발을 하든지 라인센싱 아웃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 IT결합 ‘모바일 헬스’ 급성장세
2012년 현재 전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3090억 달러 규모로, 의약품 시장규모 9590억 달러에 비해 1/3에 불과하지만, IT와의 결합을 통한 모바일 헬스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급성장, 재생의학과 3D 프린팅 기술의 결합을 통한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급속도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기산업은 전기, 전자, 바이오,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가 만나는 첨단융복합 산업으로, MRI, CT, 초음파와 같은 전통적인 의료장비를 제조하는 경우 수백에서 수천 종류의 부품이 필요하므로 연관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최근에 의료기기산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국제규격 적용, 체외진단 시장, 신의료기술평가제도 개선 등이다.
미국, EU 등 선진국은 자국의 기준규격을 국제규격(IEC 60601-1, 3rd edition)에 맞게 변경해 의무적용 중이거나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지난 5월 ‘의료기기의 전기·기계적 안전에 관한 공통기준규격’의 전부개정을 고시하고 산업계 의견과 국내 시험검사기관의 시험검사능력, 외국의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201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질병의 조기진단과 예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외 체외진단기기 시장규모가 확대돼 그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의료기기에 대한 이력 추적을 가능하게 해 문제발생 시 유통관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의료기기 고유식별코드 부착’이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 병원 해외진출 현지화전략 필요
창조경제가 국정 화두로 떠오르면서 의료산업은 2013년 한 해 동안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슈의 정점에 있었던 주제는 ‘한국 병원의 해외 진출’을 포함한 글로벌 헬스케어였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글로벌 헬스케어의 중심은 미국과 유럽이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 특히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와 태국을 중심으로 경계가 확장됐고, 2010년대를 지나면서 이제는 중동과 CIS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한국 의료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2013년 20만명을 넘어선 해외환자 유치는 이제 한국의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와 비교할 때 병원의 해외진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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